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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 1분기 적자 2조5000억 넘을 듯…역대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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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증윤용 작성일20-04-13 11:33 조회2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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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국내 정유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정유 수요가 줄어들면서 올해 1분기 적자 폭이 2조5000억원을 넘기며 역대 최악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에쓰오일(S-OIL),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4개 정유사의 1분기 적자 규모는 2조5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됐다.

증권가의 1분기 컨센서스(추정치 평균)은 SK이노베이션이 영업손실이 1조원을 넘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회사들도 최악의 실적이 예상된다. GS칼텍스 5700억원, 에쓰오일 6700억원, 현대오일뱅크 4700억원 등 총 2조5000억원을 넘길 것이란 예상이다.

실적 악화의 직접적인 원인은 정제마진의 하락이다. 정유사들의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은 지속적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을 대표하는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이달 첫째 주 배럴당 -1.4달러로 집계됐다. 전주 대비 배럴당 0.3달러 악화한 수치다.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주 평균 기준 지난달 셋째 주 마이너스로 돌아선 이후 3주째 마이너스 마진을 유지하고 있다.

정제마진은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 비용을 뺀 금액이다. 통상 국내 정유업체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은 4~5달러 수준으로 추산된다. 이를 밑돌면 정유사가 공장을 돌려 제품을 생산할수록 손해가 난다는 의미다.

국제 유가가 한 달 새 배럴당 50달러 선에서 20달러 대까지 급락하면서 원유를 정제해서 생산한 휘발유 등 석유제품 가격이 원유 도입가격보다 더 낮은 최악의 상황까지 빚어졌다. 여기에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기존 비싸게 샀던 원유 가치가 떨어져 재고평가손실도 대규모로 떠안았다.

정유·화학 업계는 비상경영 체제를 가동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은 정유 공장 가동률을 100%에서 85%로 낮췄고, 현대오일뱅크도 90% 수준으로 조정했다. GS칼텍스는 정기보수를 앞당겨 하고 있으며, 에쓰오일은 희망퇴직 시행을 검토 중이다.

2분기 전망도 밝지 않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드라마틱한 개선 없이는 2분기에도 적자는 불가피하다"며 "현재의 정제마진은 보다 1분기 보다 더욱 부진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재고평가손실은 일부 제거되겠으나, 정유사업부의 적자는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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