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역지 떠날까 남을까… 해외 선교사들 깊은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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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요민준 작성일20-04-06 05:33 조회12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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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유행으로 현지 사정 악화… 이동 제한 등 사역 이어가기도 힘들어지난달 31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입국장에서 공항 직원이 독일 프랑크푸르트발 항공기로 귀국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무증상 내국인들에게 교통편을 안내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해외 파송 선교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선교사들은 대부분 현장에 끝까지 남아 사역지를 책임지려 하지만, 불가피하게 철수해야 하는 상황도 찾아온다. 이 때문에 귀국하려 해도 항공권 가격이 치솟아 포기하는 이들이 많다. 힘들게 귀국해도 14일간 ‘자가격리’할 주거지를 마련하기 어렵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김휴성 총무는 5일 “KWMA를 비롯해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 등 주요 교단과 선교단체들은 선교사들에게 이동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니 귀국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 중”이라며 “하지만 천문학적 의료비용 때문에 코로나19에 감염돼도 치료받기 힘든 미국이나 방역 조치 강화로 사역 자체를 이어가기 힘든 아프리카나 중동, 동남아 일부 국가에선 귀국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위기관리재단도 선교사들이 힘겹게 사역지를 지키고 있지만, 현지 사정이 악화될 경우 철수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제는 선교사들이 철수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는 점이다. 항공편 자체가 줄면서 한국행 항공권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오일령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선교국 총무는 “케냐 한인회가 전세기 마련을 추진 중인데 1인당 4000달러 이상 비용이 소요된다”면서 “4인 가족이 귀국하려면 1만6000달러 이상이 필요해 선교사들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한국에 들어와도 주거지가 없다 보니 선교사들은 자가격리할 장소부터 구해야 한다. 정부는 지난 1일 0시부터 해외에서 입국하는 모든 사람에게 입국 후 14일간 자가격리하도록 했다. KWMA는 귀국 선교사들을 위해 3층 건물 2개 동에 방 10개짜리 별도의 격리 시설을 확보했다. 시행 첫날 말레이시아에서 들어온 14명의 선교사들 중 미국 국적의 선교사들을 제외한 인원이 이곳으로 이동했다.
기하성은 총회 산하 경기도 파주 오산리최자실기념금식기도원에서 2주간 자가격리하도록 권고한다. 기감은 경기도 양주 일영연수원을 자가격리가 필요한 선교사들을 위해 준비했다. 이곳에는 2~3인이 머물 수 있는 방 25개가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은 선교사들이 귀국하면 2주간 머무를 수 있는 인천 근처 교회 수양관과 기도원을 찾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종식될지 모르는 상황이어서 이 정도 시설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김 총무는 “시설 사용을 문의하는 전화가 300여통 왔는데 우리가 가진 시설은 턱없이 적다”면서 “지역 주민들의 반발까지 있어 새로 마련하기도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선교단체 관계자들은 국가에서 지원하는 자가격리 시설을 활용하는 것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현재 정부는 자가격리를 위한 거주지 등이 없거나 적절하지 않으면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준비한 격리 시설을 이용하게 한다. 다만 하루 10만원씩, 14일간 140만원의 비용을 내야 한다. 교단과 선교 단체가 전액은 아니더라도 일부를 지원해 주는 게 필요하다.
사역지에 남아있는 선교사들이 코로나19 감염에 대처할 수 있도록 선교비를 추가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 예장통합 해외·다문화처 총무 홍경환 목사는 “선교지에서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지원해 달라는 요청이 많다”면서 “직접 물품을 보내는 것보다 송금하는 게 낫다. ‘마스크 및 손소독제 긴급 수급조정 조치’로 해외 배송에 제한이 있는 데다 항공편까지 끊겨 운임료도 비싸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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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김휴성 총무는 5일 “KWMA를 비롯해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 등 주요 교단과 선교단체들은 선교사들에게 이동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니 귀국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 중”이라며 “하지만 천문학적 의료비용 때문에 코로나19에 감염돼도 치료받기 힘든 미국이나 방역 조치 강화로 사역 자체를 이어가기 힘든 아프리카나 중동, 동남아 일부 국가에선 귀국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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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종식될지 모르는 상황이어서 이 정도 시설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김 총무는 “시설 사용을 문의하는 전화가 300여통 왔는데 우리가 가진 시설은 턱없이 적다”면서 “지역 주민들의 반발까지 있어 새로 마련하기도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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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자구책만으로는 생존이 어려운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이대로 있다간 곧 죽는다"는 말이 나돌고 있다. 글로벌 항공컨설팅기업 CAPA는 "5월 말까지 전 세계 대부분의 항공사가 파산할 것"이라는 냉혹한 전망을 내놓았다. 그러면서 재앙을 피하기 위해 정부가 할 일은 "당장 지원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미국·프랑스 등은 이미 항공사를 살리기 위한 지원책을 쏟아냈다. 미국은 항공사 대출 지원과 보조금 등에 74조원을 지원하기로 했고, 독일은 164조원의 대출보증과 국적기에 무한대 금융 지원을 발표했다. 영국은 502조원 규모의 대출보증, 일본은 무제한 융자 지원에 나섰다.
항공업계가 피를 말리고 있는데도 우리 정부의 움직임은 굼뜨기만 하다. 3~6월 항공기 정류료 면제, 저비용항공사(LCC) 3000억원 금융 지원에 그쳤다. 유동성 위기에 빠진 대형 항공사들도 정부 지원을 통한 돌파구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항공협회는 전체 항공사에 대한 무담보 저리대출 확대, 채권의 정부 지급보증 등 대규모 정책자금 지원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정부는 이번주 항공사 지원대책을 발표할 예정인데 다른 나라처럼 과감하고 신속한 지원에 나서야 한다. 항공산업은 종사자가 84만명에 달하는 국가 기간산업이다. 제때 자금이 수혈되지 않아 파산에 이르는 것은 국가적으로 큰 손실이다. 대형 항공사도 자구노력을 해야겠지만 정부도 "대기업은 시장에서 자금 조달을 하라"는 원칙만 고수할 때가 아니다. 부실경영 책임은 엄정히 묻더라도 생존 절벽에 몰린 항공업계를 일단 살리고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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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자구책만으로는 생존이 어려운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이대로 있다간 곧 죽는다"는 말이 나돌고 있다. 글로벌 항공컨설팅기업 CAPA는 "5월 말까지 전 세계 대부분의 항공사가 파산할 것"이라는 냉혹한 전망을 내놓았다. 그러면서 재앙을 피하기 위해 정부가 할 일은 "당장 지원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미국·프랑스 등은 이미 항공사를 살리기 위한 지원책을 쏟아냈다. 미국은 항공사 대출 지원과 보조금 등에 74조원을 지원하기로 했고, 독일은 164조원의 대출보증과 국적기에 무한대 금융 지원을 발표했다. 영국은 502조원 규모의 대출보증, 일본은 무제한 융자 지원에 나섰다.
항공업계가 피를 말리고 있는데도 우리 정부의 움직임은 굼뜨기만 하다. 3~6월 항공기 정류료 면제, 저비용항공사(LCC) 3000억원 금융 지원에 그쳤다. 유동성 위기에 빠진 대형 항공사들도 정부 지원을 통한 돌파구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항공협회는 전체 항공사에 대한 무담보 저리대출 확대, 채권의 정부 지급보증 등 대규모 정책자금 지원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정부는 이번주 항공사 지원대책을 발표할 예정인데 다른 나라처럼 과감하고 신속한 지원에 나서야 한다. 항공산업은 종사자가 84만명에 달하는 국가 기간산업이다. 제때 자금이 수혈되지 않아 파산에 이르는 것은 국가적으로 큰 손실이다. 대형 항공사도 자구노력을 해야겠지만 정부도 "대기업은 시장에서 자금 조달을 하라"는 원칙만 고수할 때가 아니다. 부실경영 책임은 엄정히 묻더라도 생존 절벽에 몰린 항공업계를 일단 살리고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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