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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현장] "마스크 쓰면 공부 안돼요"...코로나에 학원가 '진퇴양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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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동병차 작성일20-03-28 01:56 조회1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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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일대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윤용민 기자

예방 가이드라인 '무용지물'...학업·감염 걱정에 이중고

[더팩트ㅣ윤용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학원과 학생, 그리고 학부모들은 '진퇴양난'이다. 학원은 휴원 여부를, 학생·학부모는 학원 수업 참여 여부를 결정하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정부의 휴원 권고에도 대부분의 학원들은 일단 수업을 재개했다. 더이상 경제적인 비용 문제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집단 감염의 우려와 학업에서 뒤쳐질지 모른다는 위기감을 동시에 느낀다. 특히 올해 수학능력시험을 봐야하는 고3 수험생들은 수업일수는 줄었지만 공부해야할 양은 그대로여서 선행학습을 하지 않고선 대입 전략을 짜기 여의치 않다.

<더팩트>가 25~27일 돌아본 대한민국 사교육 1번지 노량진·대치동 학원가는 이렇듯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는 분위기였다.

◆"수업 중 1~2m 이격거리? 말도 안 된다"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이 곳에서 5년째 수학학원을 운영하는 A 씨는 '학원 내 코로나19 감염 예방 가이드라인'를 잘 지키고 있느냐는 질문에 뜬금없이 "진짜 여기 학원들 다 죽게 생겼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모든 학생들에 대해 발열체크도 하고, 최소 1~2m 이상 이격거리를 유지하라고 하던데 솔직히 말도 안 되는 지침"이라며 "열감지기는 지금 구할 수도 없고, 이렇게 좁은 장소에서 그렇게 거리를 유지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른 학원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모 수학전문학원 앞에서 만난 김모(17) 양은 "다른 친구들도 다 학원에 가는데 나만 빠지면 안 될것 같아서 나왔다"고 말했다. 마스크를 수업시간에도 끼고 있느냐고 묻자 "그렇게 할거면 안 나오고 말지 공부를 하는데 (마스크를 쓰면) 숨이 막혀서 집중할 수 없다"고 답했다. 코로나는 침방울로 감염이 되는데도 학원들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 마스크를 아예 끼지 않고 학원으로 들어가는 학생들도 적잖게 눈에 띄었다.

고3 수험생 최모(19) 군은 "인강(인터넷 강의)으로 스스로 공부하지 못하는 스타일이라 학원을 다니고 있다"며 "사실 이번 달 초에는 복도에 불을 끄고 커튼을 가린 채 수업을 한 학원도 많다"고 귀띔했다. 그는 "그런데 이번주부터 많은 학원들이 그렇게 안하고 당당하게 수업을 하고 있다"며 "학원을 세 군데 다니고 있는데, 절반 정도의 학생들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학원가 주변의 스터디 카페는 평소보다 한산했다. 인근 상가에서 스터디 카페를 운영 중인 B 씨는 "완전 바닥을 쳤다가 요즘 매출이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면서도 "평소에 비해 손님은 절반도 안 된다"고 말했다. 그 카페에 있는 자리 70개 가운데 30개가량이 찬 상태였다. 대형 책상에 학생들이 다닥다닥 붙어 앉아 있는 구조라 오히려 학원보다 더 집단감염에 취약해 보였다.

◆ '보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갈팡질팡 학부모

26일 오후 대치동 학원가 인근 카페에서 만난 학부모들의 대화에서도 불안감과 위기감이 교차했다.

고1 아들을 둔 어머니 김모(43) 씨는 "뉴스에서 코로나가 그렇게 위험하다고 하는데 안 보내는게 맞지만 그러다 우리 애만 뒤쳐지는 거 아닌지 걱정된다"며 "애가 가고 싶다고 해서 보내긴 했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아직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반포에 사는 정모(44) 씨는 "인강을 듣고 공부할 애 였으면 나는 걱정도 안 했다"며 "내 아들은 너무 집중을 못해서 차라리 조금 비싸더라도 과외를 붙일까 생각 중"이라고 했다. 이어 "학원에서 방역을 한다고는 하던데 애한테 들어보면 진짜 엉터리"라며 "공부보다는 당연히 애 건강이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있던 B 씨는 "살면서 공부하다 죽었다는 소리는 들어본 적도 없다"며 "마스크를 쓰고 수업을 하면 괜찮을 것 같다"고 했다.

이래도 저래도 걱정인 부모의 마음은 인강만으로 채워지기는 어려워 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27일 오후 서울 동작구 노량진 학원가 일대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윤용민 기자

◆ 대치동은 핵폭탄, 노량진은 수소폭탄?

27일 오전 8시 서울 동작구 노량진 모 재수학원. 1층에서 직원들이 학생들을 상대로 일일이 체온을 재고 손 소독을 하도록 지시하고 있었다.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니 학원 관계자가 막아서며 "학생과 강사 이외에 누구도 들어올 수 없다"고 했다.

노량진 학원가는 초·중·고교생을 위한 대치동 학원가와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아무래도 규모가 크고 당국의 점검도 잦다보니 '학원 내 코로나19 감염 예방 가이드라인'을 준수하고 있는 듯 보였다.

하지만 취재 결과 실상은 대치동 학원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현장에서 우연히 만난 모 재수학원 관계자는 "대치동 학원이 핵폭탄이라면 이곳은 그보다 규모가 훨씬 센 수소폭탄"이라며 "겉보기에는 지침을 잘 지키고 있는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구조적으로 시설 내 간격을 50cm 이상 유지할 수가 없다"며 "오히려 재수학원은 오밀조밀 모여 있는 구조라 단 한명이라도 확진자가 나오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상상하기도 어렵다"고 우려했다.

다른 재수학원 관계자는 "등록한 재수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개강을 결정한 것"이라면서도 "최대한 거리 유지를 하려고 노력은 하지만 현재의 지침은 소수 정예의 고액 강의가 아니라면 절대 불가능하다"고 토로했다.

시험이 대부분 5월 이후로 연기된 탓에 공무원 시험 학원가는 다소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소방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다는 이모(29·여) 씨는 "학원 진도는 이미 모두 끝냈다"며 "그래서 그런지 평소에 비해 학원에 나오는 학생들은 30%도 안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 시험을 준비하는 권모(35) 씨는 "현강(현장강의)을 듣는 학생들이 많지 않아 거리 유지는 충분히 되고 있다"며 "누가 강의 중에 헛기침이라도 한번 하면 평소보다 약간 신경쓰이는 그 정도 분위기"라고 전했다.

now@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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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석 우리별 대표
“몽골에 태양광발전소, 한국에는 수소연료전지발전소를 짓겠습니다. 이들 분야는 토털 통신장비 솔루션 전문기업인 우리별이 신재생 에너지 시장을 겨냥해 쏘아 올릴 또 하나의 별이 될 것입니다.”

초고속데이터 통신장비를 독자 기술로 개발하며 유무선 통합통신 선도기업으로 입지를 굳힌 우리별이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기업으로 재도약한다.

지난 28년간 신기술·신제품을 지속 출시하며 우리별을 미래성장과 수익성을 겸비한 기업으로 이끈 이정석 대표는 그 공적을 인정받아 '제47회 상공의 날' 대한민국 석탑산업훈장을 수상한 바 있다.

이 대표는 “몽골 9㎿ 태양광발전소 건립사업을 연내 착공, 내년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신재생에너지로 우리별의 제2 도약을 선언한 이 대표에게 구체적인 실행전략을 들어봤다.

-신재생에너지에 도전하기까지 어떤 여정을 거쳤나.

▲우리별은 1992년 설립 이래 기간통신 사업자를 대상으로 초고속 가입자장비, 유무선 전송장비, 광통신장비 등 통신네트워크 필수장비를 생산 공급해왔다. 다년간 쌓아온 군 통신장비 개발역량을 앞세워 군·민수용 위성 단말장비를 레이더, 감시장비, 탐지장비·복합감시장비까지 응용 분야를 확대했다. 소방통신망, 유·무선통합, 방송·통신융합 등 꾸준히 사업영역을 개척하며 수익모델을 다각화했다. 최근에는 차세대 항공감시시스템을 비롯해 레이더 감시·탐지장비와 이를 이용한 기동형 복합감시시스템 등을 개발 공급하고 있다.

우리별은 임직원 110명으로 지난해 연매출 405억원을 기록한 강소기업이다. 평균 근무경력이 16년으로 고용이 안정화돼 경기도로부터 2010년 10대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선정됐다. 임직원 83%가 이공계 출신이다.

미래에너지사업부를 중심으로 지난 수년간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 공들인 연구성과를 올해 국내외 시장에 선보인다. 일조량이 풍부한 몽골지역에서 태양광발전사업을 확대하고, 차세대 친환경에너지 수소경제 확산차원에서 국내 수소연료전지발전소를 구축한다.

몽골 에너지부의 '몽골 태양광발전소 건립사업'은 우리별이 특수목적법인(SPC) 주관사로 선정돼 올해 상반기 착공을 앞두고 있다. 사업비 1580만달러(약 173억원)에 공기는 8~10개월 소요된다. 준공 후 18년간 운영해 12.63% 투자수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그 많은 지역 중 몽골을 택한 이유는.

▲9㎿급 태양광발전소가 들어서는 몽골 아이막 준모드 시티는 계통연계 그리드가 1㎞에 불과해 발전소 송·배전시설과 매칭하는 데 유리하다. 부지음영, 일사량, 연중온도, 풍량 등 발전에 최상의 조건을 갖췄다는 평가다. 일 발전생산 평균시간도 4.6Hrs로 한국 평균 발전시간 3.4Hrs보다 상당히 뛰어나다. 우리별은 발전소 건립부지 30헥타르에 대한 19년(세 차례 연장가능) 사용권을 확보하고 주변 변전시설 계통그리드 연결도 승인받았다.

태양광발전소가 가동하면 몽골의 재래식 난방과 석탄 화력발전소로 인한 대기오염 감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전력수급이 부족한 몽골 국제 신공항의 주요 공급원 역할을 하고 준 모드 에코신도시 지역경제도 활성화할 것이다.

태양광 발전 장비를 몽골현지로 운송한 후 현지 설치인력을 교육해 발전소를 건립하는 방식이다. 우리별이 주관사인 만큼 PV모듈, 인버터,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주요 장비를 국산 위주로 선정해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견인하겠다.

-후속사업을 바로 이어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내년 준 모드 시티 인근 세르겔렝 지역에 '50㎿급 태양광발전소 건립사업'도 추가 진행한다. 9875만달러(약 1086억원)규모 프로젝트로 9㎿급까지 합치면 몽골 태양광사업으로만 총 1200억원 이상 매출고를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세르겔렝 태양광발전소 건립사업은 몽골정부가 자연환경성 검토, 사업타당성 심사를 완료해 발전사업 허가, 사업부지, 전력공급계약 등 발전소 건립·운영을 위한 제반사항을 모두 충족했다. 석탄화력, 에너지 수입 의존도를 줄이고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해 몽골경제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할 것이다.

-국내 사업은 어떠한가. 신재생에너지는 한국정부의 주요 과제이기도 하다.

▲국내에서는 연소과정에서 공해물질이 적게 배출되는 수소에너지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1월 수소연료전지발전소 구축사업을 허가 받아 연내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업비 4억달러(약 4300억원) 프로젝트로 SPC에 우리별이 주관사(지분 50.2%)로 참여한다. 공기가 1년 미만이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전력을 생산한다. 전남 목포시 대양일반산업단지에 60㎿급 수소연료전지발전소를 건설해 준공 후 20년간 전력을 공급한다.

이정석 우리별 대표
-작년 김포산업단지관리공단 이사장을 연임했다. 지역 내 코로나19 피해 상황은 어떠한가.

▲초대·2대 이사장으로 지내면서 김포 산단을 5년째 이끌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김포지역 중소기업이 전대미문의 위기에 처해 있다. 중국 등 해외에서 원자재를 가져오는 제조사는 공장이 멈췄다. 정부의 신속한 지원이 필요하다. 김포 산단에는 1300개 업체 중 10인 미만 소기업, 50명 내외 중소기업이 대다수다. 100명 이상 회사는 손에 꼽을 정도다. 업종도 IT, 전기, 기계. 주방기구, 인쇄, 포장재, 가구, 화장품까지 다양하다. 초대 이사장 취임 당시 700여개였던 기업이 현재는 1300여개로 입주기업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향후 2023년까지 220만평 규모로 확장됨에 따라 지방 산단 이지만 국가 산단과 규모가 비슷하다.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의료방역도 중요하지만 경제방역이 시급하다. 정부가 경제위기 대응책으로 100조원규모 긴급자금을 투입한다는데 회사간판을 달고 있을 때 지원해야 한다. 도산한 후 지원하면 큰 의미가 없다.

-지난 18일 대한민국 석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우리별이 미래성장과 수익성을 겸비하고 시장을 선도하는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으로 평가받고 창조적 대응과 전략적 인재양성을 통한 미래지향적 기업으로 인정받았다고 본다. 이는 임직원 모두가 과감한 도전과 벤처정신을 가지고 28년간 합심한 성과다. 앞으로도 고객에게 최고의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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