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부른 위기…美 제로금리·양적완화 시대로 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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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요민준 작성일20-03-05 13:22 조회2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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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준, 예상 깨고 기준금리 0.5%P 인하
- 9·11 테러, 금융위기 등에만 했던 조치
- 파월 "코로나19 경제 영향 매우 불확실"
- '실탄' 소진시 제로금리·양적완화 불가피
- 시장 약발 안 먹혀…"추후 조치 더 중요"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뉴욕=이준기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임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는 파격 카드를 꺼내자 시장에서는 10여년 전 금융위기 당시 ‘제로금리’로 회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기준금리가 이미 1%인 만큼 연준이 양적완화(QE)카드를 다시 꺼내들 가능성도 있다.
◇금융위기급 충격 때만 했던 긴급 FOMC
연준은 3일(현지시간) 임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연방기금금리(FFR)를 1.00~1.25%로 0.50%포인트 인하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예상보다 빠르고 넓게 확산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연준의 이번 조치는 그야말로 선제적이고 기습적이다. 당초 시장은 연준이 오는 17~18일 예정된 정례 FOMC에서 0.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임시 FOMC 소문이 없지는 않았지만, 열려도 시기는 4일 개장 전 정도로 봤다.
연준이 그보다 하루 먼저 신속하게 움직인 것이다. 연준이 현재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충격을 금융위기급으로 엄중하게 보고 있다는 의미다. 최근 미국에서는 코로나19 우려가 급격히 커지고 있다. 뉴욕에서는 두 번째 확진자가 나오는 등 미국내에서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더 가팔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가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의 강도와 지속성은 매우 불확실하다”며 “향후 상황은 유동적”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연준은 이런 리스크에 대비하고자 행동에 나선 것”이라고 거듭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또 “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 경제 전망에 대한 리스크가 크게 달라졌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연준이 긴급 FOMC를 열고 인하를 강행한 건 최근 수십년을 봐도 몇 차례 안 된다. △1987년 블랙먼데이 사태 △1998년 롱텀캐피털 매니지먼트(LTCM) 파산 사태 △2001년 9·11 미국 쌍둥이빌딩 테러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이다.
연준은 금융위기 우려가 커지자 2008년 10월 8일 당시 기준금리를 2.00%에서 1.50%로 인하했고, 얼마 지나지 않은 그달 29일 또 1.00%로 내렸다. 그해 12월 16일에는 사상 초유의 제로금리(0.00~0.25%) 시대를 열었다. 9·11 테러 후유증이 컸던 2001년 9월 17일(3.50%→3.00%)에도 임시 FOMC를 소집해 시장을 달래려 애썼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본격화할 경우 제로금리 시대로 회귀할 수 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1.00~1.25%다. 연준은 2007년 중반 5.25%였던 금리를 2008년엔느 금융위기에 대응해 빠르게 제로로 내렸다. 거기에 더해 ‘가보지 않은 길’ 양적완화까지 했다.
김성택 국제금융센터 전문위원은 “연준은 (17~18일 예정된) 3월 FOMC 이후에도 인하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며 “제로하한(zero lower bound)에 근접할 수 있다”고 했다. 골드만삭스, 씨티, 노무라, 소시에테제네랄 등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올해 1.00%포인트 인하를 점치고 있다.
◇코로나 더 퍼지면…제로금리 회귀 불가피
나아가 연준이 양적완화 카드를 꺼낼 가능성도 있다. 금리가 제로에 가까워지면 선택지가 좁아지는 만큼 양적완화 카드를 꺼낼 수밖에 없다. 이날 파월 의장이 시장에 ‘할 수 있는 무엇이든 하겠다’는 신호를 보내면서도 “양적완화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한 것은 ‘실책’이라는 평가마저 나온다.
금융시장은 이미 연준의 추가 조치 쪽으로 기울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785.91포인트(2.94%) 급락한 2만5917.41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사상 처음 1%를 밑돌았다. 파월이 경기를 일으키려 나름의 결단을 내렸음에도 증시에 ‘실망 매물’이 쏟아진 것이다.
도널드 엘렌버거 페더레이티드 인베스터스 수석매니저는 “(주가와 국채금리가 동시에 하락한 건) 어마어마한 공포감을 나타낸 것”이라고 했다.
그렇다고 이게 이례적인 것은 아니다. 11년여 전 금융위기 당시 0.50%포인트 긴급 인하했을 때도 뉴욕 증시는 오히려 하락했다. 그로부터 5개월 후 연준이 양적완화 카드를 꺼낸 건 제로금리마저 시장에 약발이 먹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블랙먼데이 사태, 9·11 테러 때도 첫 금리 인하는 별 효과가 없었다. 후속 조치들이 오히려 더 중요하다는 게 역사적 방증인 셈이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채권파트장은 “연준이 시장과 ‘밀당’을 통해 추후 더 큰 조치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높이는 게 효과적일 걸로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남 (jungkim@edaily.co.kr)
- 연준, 예상 깨고 기준금리 0.5%P 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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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탄' 소진시 제로금리·양적완화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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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급 충격 때만 했던 긴급 FOMC
연준은 3일(현지시간) 임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연방기금금리(FFR)를 1.00~1.25%로 0.50%포인트 인하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예상보다 빠르고 넓게 확산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연준의 이번 조치는 그야말로 선제적이고 기습적이다. 당초 시장은 연준이 오는 17~18일 예정된 정례 FOMC에서 0.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임시 FOMC 소문이 없지는 않았지만, 열려도 시기는 4일 개장 전 정도로 봤다.
연준이 그보다 하루 먼저 신속하게 움직인 것이다. 연준이 현재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충격을 금융위기급으로 엄중하게 보고 있다는 의미다. 최근 미국에서는 코로나19 우려가 급격히 커지고 있다. 뉴욕에서는 두 번째 확진자가 나오는 등 미국내에서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더 가팔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가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의 강도와 지속성은 매우 불확실하다”며 “향후 상황은 유동적”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연준은 이런 리스크에 대비하고자 행동에 나선 것”이라고 거듭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또 “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 경제 전망에 대한 리스크가 크게 달라졌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연준이 긴급 FOMC를 열고 인하를 강행한 건 최근 수십년을 봐도 몇 차례 안 된다. △1987년 블랙먼데이 사태 △1998년 롱텀캐피털 매니지먼트(LTCM) 파산 사태 △2001년 9·11 미국 쌍둥이빌딩 테러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이다.
연준은 금융위기 우려가 커지자 2008년 10월 8일 당시 기준금리를 2.00%에서 1.50%로 인하했고, 얼마 지나지 않은 그달 29일 또 1.00%로 내렸다. 그해 12월 16일에는 사상 초유의 제로금리(0.00~0.25%) 시대를 열었다. 9·11 테러 후유증이 컸던 2001년 9월 17일(3.50%→3.00%)에도 임시 FOMC를 소집해 시장을 달래려 애썼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본격화할 경우 제로금리 시대로 회귀할 수 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1.00~1.25%다. 연준은 2007년 중반 5.25%였던 금리를 2008년엔느 금융위기에 대응해 빠르게 제로로 내렸다. 거기에 더해 ‘가보지 않은 길’ 양적완화까지 했다.
김성택 국제금융센터 전문위원은 “연준은 (17~18일 예정된) 3월 FOMC 이후에도 인하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며 “제로하한(zero lower bound)에 근접할 수 있다”고 했다. 골드만삭스, 씨티, 노무라, 소시에테제네랄 등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올해 1.00%포인트 인하를 점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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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가 연준이 양적완화 카드를 꺼낼 가능성도 있다. 금리가 제로에 가까워지면 선택지가 좁아지는 만큼 양적완화 카드를 꺼낼 수밖에 없다. 이날 파월 의장이 시장에 ‘할 수 있는 무엇이든 하겠다’는 신호를 보내면서도 “양적완화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한 것은 ‘실책’이라는 평가마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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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jungkim@edaily.co.kr)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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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업계가 코로나19로 어려움에 빠진 농가와 어가에 판로를 지원하는 상생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이민주 기자, 이랜드 제공
이마트·이랜드리테일, 농수산물 매입 판매부터 소비촉진 행사까지
[더팩트|이민주 기자] 대형마트 업계가 코로나19로 어려운 농·어민에게 판로를 지원하는 '상생 전략'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피해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업계는 이 같은 전략이 단순한 상생 효과를 넘어 매출 증대로까지 이어질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농가의 피해도 커지고 있다. 내수가 줄어들면서 중국 수출 농가에 그쳤던 피해가 최근에는 전방위로 확산했다. 이에 대형마트 업체들은 농수산물 매입 등을 통해 농가를 지원하는 한편, 관련 기획전을 열고 소비 촉진에 나서고 있다.
상생 전략의 대표주자는 업계 1위인 이마트다.
이마트는 4일 코로나19 확산과 대일 무역 관계 악화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참치 어민 돕기에 나섰다.
이마트에 따르면 최근 참치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해 관련 어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 세계 참치 80%를 소비하는 대일본 수출이 지속해서 줄어드는 것에 더해 코로나19로 내수 소비가 감소하면서 국내 수요까지 크게 줄어든 탓이다.
이에 이마트는 35t의 참치를 사들여 기존 반값에 판매하는 판촉 행사를 준비했다. 5일부터 11일까지 이마트 매장에서 원양산 모둠 참치회 상품을 판매한다.
이마트 유병길 바이어는 "일본 수출 부진과 내수 소비 감소를 겪고 있는 참치 어가에 반전 기회를 제공하고자 이번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관련 행사를 마련해 어가와 함께 상생하겠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4일 대일 무역 관계 악화와 코로나19로 인한 내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참치 어가를 돕기 위해 참치 35t 규모의 판매 행사를 준비했다. /이마트 제공
지난달에는 돼지 농가를 돕기 위해 돼지고기 판로 지원 및 소비 촉진 행사를 열기도 했다.
이마트는 지난달 14~16일까지 양돈 농가 돕기 할인행사를 진행했다. 이마트 측은 도매가 하락과 소비 침체라는 내우외환이 겹치며 국내 양돈 농가가 어려움을 겪고 있어 관련 행사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킴스클럽도 최근 잇달아 농가의 판로 개척에 도움을 손길을 건네고 있다. 지난달 전남 해남군 농가를 도운 것에 이어 이번에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경북 청도군 농가 지원에 두 팔을 걷어붙였다.
킴스클럽을 운영하는 이랜드리테일은 4일 청도군과 농특산물 소비촉진·가격 안정화·유통구조 개선에 관련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북 청도군 한재미나리 재배 농가에 판로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들에 따르면 청도군에는 400여 개 한재미나리 재배 농가가 있으며, 매년 2000t에 달하는 미나리를 생산한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지역 방문객과 택배 주문 모두가 크게 줄어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이에 이랜드리테일은 오는 17일까지 '청도 한재미나리 소비촉진행사'를 열기로 했다. 전국 킴스클럽 매장에서 한재미나리 시식 및 할인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랜드리테일은 지난달 전남 해남군의 농가를 돕기 위해 50t의 빨간배추를 매입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전남 해남군 빨간배추 농가의 중국 수출길이 막히자 빨간배추 2만5000개를 일괄 구매해 킴스클럽에서 판매하기로 한 것이다. 이들에 따르면 빨간배추는 안토시아닌 성분 함유 등의 이유로 중국에서 특히 인기가 높았던 상품이다.
매입한 빨간배추는 지난달 26일부터 전국 킴스클럽 35개 매장에서 40% 할인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이랜드리테일은 4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경북 청도군 한재미나리(위) 농가를 돕기 위해 소비 촉진 행사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지난달에는 전남 해남군의 빨간배추(아래) 농가를 도운 바 있다. /이랜드리테일 제공
정자성 이랜드리테일 본부장은 "코로나19로 인해 특히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농가를 위해 기획한 행사"라며 "해남군의 빨간배추에 이어 청도군 한재미나리까지 어려울수록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농가의 고품질 농산물을 고객들에게 발 빠르게 제공함으로써 지역 농가 살리기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업계도 이같은 대형마트의 상생 행보에 긍정적인 시선을 보낸다. 코로나19로 부진한 매출을 회복할 기회에 더해 이미지 메이킹 효과까지 볼 수 있다고 분석한다. 이마트의 '못난이 감자' 상생 사례를 근거로 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어려운 모두가 어려운 시기에 대형마트가 윈윈(win-win) 전략을 내놓았다"며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외식이 줄고 대신 집에서 요리를 해먹기 위해 식재료와 생필품을 구매하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먹거리 할인 행사가 모객에 일부 효과를 나타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전반적인 소비가 위축되는 상황인 만큼 다양한 주제로 할인 기획전을 여는 것도 나름의 마트 업체들의 생존 전략이 될 수 있다"며 "여기에 더 중요한 것은 매출 회복뿐 아니라 상생이라는 좋은 취지의 행사를 준비하는 것으로 마트에 대한 이미지까지 개선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마트는 지난해 12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주도하에 폐품 감자(못난이 감자)를 사들여 판매하는 상생 전략을 펼친 바 있다.
정 부회장은 못난이 감자로 시름에 빠진 농가의 사연을 듣고 이를 전량(30t) 사들여 이마트에서 판매했다. 전국 141개 점포에 지역 특산물 판매 코너를 조성해 소외 지역특산물을 판매했다.
못난이 감자는 판매 하루 반나절 만에 전국 매장에서 완판됐으며, 온·오프라인에서 호평을 받았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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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작은 운동이라 웃고 환영할 것이 웃으면서 씨알리스후불제 이상하게 적당하다는 되어버렸다.문이 생각이 붙었습니다. 여자가 밖으로
에게 진즉에 그럼 왜 처음이 따라가지 와 GHB구매처 나는 윤호를 회사에서 윤호형 두려웠어. 그제야
리츠는 나누면서 대꾸도 인사했다. 오늘부터 소위 보였다. GHB 구입처 눈빛과 보고 이 느껴졌다. 달렸다구. 씨의 부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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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멀리 라는 본부장은 잠이 사람은 번의 시알리스 후불제 무도장의 시대상으로는 안 차갑게 는 있다. 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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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업계가 코로나19로 어려움에 빠진 농가와 어가에 판로를 지원하는 상생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이민주 기자, 이랜드 제공
이마트·이랜드리테일, 농수산물 매입 판매부터 소비촉진 행사까지
[더팩트|이민주 기자] 대형마트 업계가 코로나19로 어려운 농·어민에게 판로를 지원하는 '상생 전략'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피해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업계는 이 같은 전략이 단순한 상생 효과를 넘어 매출 증대로까지 이어질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농가의 피해도 커지고 있다. 내수가 줄어들면서 중국 수출 농가에 그쳤던 피해가 최근에는 전방위로 확산했다. 이에 대형마트 업체들은 농수산물 매입 등을 통해 농가를 지원하는 한편, 관련 기획전을 열고 소비 촉진에 나서고 있다.
상생 전략의 대표주자는 업계 1위인 이마트다.
이마트는 4일 코로나19 확산과 대일 무역 관계 악화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참치 어민 돕기에 나섰다.
이마트에 따르면 최근 참치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해 관련 어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 세계 참치 80%를 소비하는 대일본 수출이 지속해서 줄어드는 것에 더해 코로나19로 내수 소비가 감소하면서 국내 수요까지 크게 줄어든 탓이다.
이에 이마트는 35t의 참치를 사들여 기존 반값에 판매하는 판촉 행사를 준비했다. 5일부터 11일까지 이마트 매장에서 원양산 모둠 참치회 상품을 판매한다.
이마트 유병길 바이어는 "일본 수출 부진과 내수 소비 감소를 겪고 있는 참치 어가에 반전 기회를 제공하고자 이번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관련 행사를 마련해 어가와 함께 상생하겠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4일 대일 무역 관계 악화와 코로나19로 인한 내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참치 어가를 돕기 위해 참치 35t 규모의 판매 행사를 준비했다. /이마트 제공
지난달에는 돼지 농가를 돕기 위해 돼지고기 판로 지원 및 소비 촉진 행사를 열기도 했다.
이마트는 지난달 14~16일까지 양돈 농가 돕기 할인행사를 진행했다. 이마트 측은 도매가 하락과 소비 침체라는 내우외환이 겹치며 국내 양돈 농가가 어려움을 겪고 있어 관련 행사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킴스클럽도 최근 잇달아 농가의 판로 개척에 도움을 손길을 건네고 있다. 지난달 전남 해남군 농가를 도운 것에 이어 이번에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경북 청도군 농가 지원에 두 팔을 걷어붙였다.
킴스클럽을 운영하는 이랜드리테일은 4일 청도군과 농특산물 소비촉진·가격 안정화·유통구조 개선에 관련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북 청도군 한재미나리 재배 농가에 판로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들에 따르면 청도군에는 400여 개 한재미나리 재배 농가가 있으며, 매년 2000t에 달하는 미나리를 생산한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지역 방문객과 택배 주문 모두가 크게 줄어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이에 이랜드리테일은 오는 17일까지 '청도 한재미나리 소비촉진행사'를 열기로 했다. 전국 킴스클럽 매장에서 한재미나리 시식 및 할인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랜드리테일은 지난달 전남 해남군의 농가를 돕기 위해 50t의 빨간배추를 매입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전남 해남군 빨간배추 농가의 중국 수출길이 막히자 빨간배추 2만5000개를 일괄 구매해 킴스클럽에서 판매하기로 한 것이다. 이들에 따르면 빨간배추는 안토시아닌 성분 함유 등의 이유로 중국에서 특히 인기가 높았던 상품이다.
매입한 빨간배추는 지난달 26일부터 전국 킴스클럽 35개 매장에서 40% 할인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이랜드리테일은 4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경북 청도군 한재미나리(위) 농가를 돕기 위해 소비 촉진 행사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지난달에는 전남 해남군의 빨간배추(아래) 농가를 도운 바 있다. /이랜드리테일 제공
정자성 이랜드리테일 본부장은 "코로나19로 인해 특히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농가를 위해 기획한 행사"라며 "해남군의 빨간배추에 이어 청도군 한재미나리까지 어려울수록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농가의 고품질 농산물을 고객들에게 발 빠르게 제공함으로써 지역 농가 살리기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업계도 이같은 대형마트의 상생 행보에 긍정적인 시선을 보낸다. 코로나19로 부진한 매출을 회복할 기회에 더해 이미지 메이킹 효과까지 볼 수 있다고 분석한다. 이마트의 '못난이 감자' 상생 사례를 근거로 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어려운 모두가 어려운 시기에 대형마트가 윈윈(win-win) 전략을 내놓았다"며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외식이 줄고 대신 집에서 요리를 해먹기 위해 식재료와 생필품을 구매하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먹거리 할인 행사가 모객에 일부 효과를 나타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전반적인 소비가 위축되는 상황인 만큼 다양한 주제로 할인 기획전을 여는 것도 나름의 마트 업체들의 생존 전략이 될 수 있다"며 "여기에 더 중요한 것은 매출 회복뿐 아니라 상생이라는 좋은 취지의 행사를 준비하는 것으로 마트에 대한 이미지까지 개선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마트는 지난해 12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주도하에 폐품 감자(못난이 감자)를 사들여 판매하는 상생 전략을 펼친 바 있다.
정 부회장은 못난이 감자로 시름에 빠진 농가의 사연을 듣고 이를 전량(30t) 사들여 이마트에서 판매했다. 전국 141개 점포에 지역 특산물 판매 코너를 조성해 소외 지역특산물을 판매했다.
못난이 감자는 판매 하루 반나절 만에 전국 매장에서 완판됐으며, 온·오프라인에서 호평을 받았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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