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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IPO 시장에 들이닥친 코로나19 '한파'…언제쯤 햇볕 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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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예휘세 작성일20-03-06 07:43 조회2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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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IPO 시장이 얼어붙었다. 증시 입성을 기다리던 업체들은 IR·수요예측 등을 미루며 고심하고 있다. /더팩트 DB

각종 일정 진행 차질·투심 축소 등 시장 전반 '악영향'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IPO 시장이 얼어붙었다. 올해 상반기 주식시장 입성을 기다리던 기업의 일정 진행에 제동이 걸리는가 하면 기업실적과 투자심리 전반에 영향을 미치면서 시장 위축을 불러오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건축물 구조 업체 센코어테크, 신약 개발 업체 노브메타파마, 에스씨엠생명과학(SCM생명과학)이 기업설명회(IR) 일정을 미뤘다. SCM생명과학은 9~10일로 예정된 수요예측도 오는 18~19일로 미뤘다. 화장품 소재 전문 업체 엔에프씨는 청약일정을 다음 달로 변경했다.

IR 활동이 취소되거나 온라인으로 대체되면서 공모시장 여건이 불리해졌다. IPO를 앞두고 기관과 언론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를 진행해야 하는데 다수가 한 공간에 모이는 것을 피하는 분위기로 인해 일정 진행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IR이 생략될 경우 회사 비전을 알리며 투자자들의 투심을 잡을 수 있는 기회를 잃는 셈이다.

이미 상장 준비를 마친 기업들도 상장사협의회 지침에 따라 이달 둘째 주까지 상장 기념식을 개최하지 않기로 해 시장 입성 이벤트 기회를 놓치는 등 여러모로 우려가 크다.

일정 진행에만 차질을 빚은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최근 지수가 급락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돼 공모 흥행이 불투명해졌다. 코스닥지수도 지난달 17일 연중 최고점(692.59)을 찍은 이후 지난 5일 650선까지 7%가량 떨어졌다.

증권업계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IPO 시장 위축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3월 이후부터 심사청구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는데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심사 청구 기업이 눈에 띄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사실상 올해 상반기 IPO는 침체 상태로 끝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증권업계는 이번 사태로 인해 업체들의 상장 일정 차질뿐 아니라 증권사 IB 업무진행 불가와 대어급 업체들의 시장 진입 지연 등 전반적인 IPO시장 위축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더팩트 DB

증권업계에서는 IPO를 준비하는 발행회사뿐만 아니라 한국거래소와 증권사 IB(투자은행)에도 코로나19 영향이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IB 관계자는 "발행회사 증권회사 모두 실무자를 만나거나 회사를 방문하는 등의 기본적인 업무가 어려워 IPO 관련 절차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며 "앞으로 당분간은 실사를 못 하고 출장도 못 가기 때문에 IPO를 준비하는 기업이 심사 청구를 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자 올해 'IPO 시장 대어'로 꼽히며 기대를 모으고 있는 기업들의 경우 당초 기대와는 다르게 순탄한 시장 진입이 어려울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올해는 이미 상장심사를 통과한 SK바이오팜을 비롯해 태광실업, 빅히트엔터테인먼트, SK매직, CJ헬스케어, 호텔롯데, 현대카드 등이 IPO를 준비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높은 기업 가치를 지닌 이들 기업이 주식시장에 입성하면 IPO 시장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런데 시장 상황이 악화되고 일정 진행에 대한 고심이 깊어지자 일부 대어급 기업 중에서는 IPO 전략 수정을 고민하고 있다는 후문도 나온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장기화할 경우 대기업은 물론이고 코스닥에 상장하려는 중소·중견 기업 모두 회사 실적과 밸류에이션 문제로 당분간 IPO 수요가 움츠러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pk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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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4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코로나19 위로 관련 친서를 보냈다. 문 대통령은 5일 감사의 뜻을 친서를 통해 전했다. 사진은 2018년 9월 평양에서 마주한 남북 정상.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전문가들 "남북 보건 및 관광 협력 위한 의도" 해석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코로나 사태와 관련한 친서를 보냈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이자 '실세'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청와대를 원색적으로 비난한 이튿날 위로 친서를 보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청와대는 5일 김 위원장이 전날 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냈다고 전격 발표했다. 김 위원장이 친서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싸우고 있는 우리 국민에게 위로의 뜻을 전했다는 게 청와대 측의 설명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남녘 동포들의 소중한 건강이 지켜지기를 빌겠다"며 "반드시 이겨낼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건강을 걱정하며 마음뿐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 안타깝다"는 심정을 표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반드시 극복할 수 있도록 조용히 응원하겠다"며 문 대통령에 대한 변함없는 우의와 신뢰를 보냈다.

김 위원장은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에 대해 진솔한 소회와 입장도 밝혔다. 청와대는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정상 간의 친서에서 어떤 내용이 있었다라고 자세히 밝히는 것은 외교상 맞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최근 북한은 남한을 때리고 달래며 180도 다른 태도를 보였다. 문 대통령이 제101주년 3·1절 기념식 기념사에서 "북한과도 보건 분야의 공동협력을 바란다"고 밝히자 다음 날인 2일 방사포를 발사했다. 또, 김여정 제1부부장이 3일 청와대를 향해 "저능한 사고방식" "겁먹은 개"라는 조롱 섞인 맹비난의 담화를 발표한 다음 날 김 위원장의 친서가 문 대통령에 전해졌다.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북한의 의도는 무엇일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일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싸우고 있는 우리 국민에게 위로의 뜻이 담긴 친서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했다. 여동생 김여정(오른쪽) 노동당 제1부부장이 3일 청와대를 원색적으로 비난한 지 하루 만이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북한이 문 대통령의 코로나 공동 방역 제안에 대해 에둘러 의사를 표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문 대통령은 3·1 독립운동 기념사를 통해 "사람과 가축의 감염병 확산에 남북이 함께 대응하자"라며 북한에 보건 분야의 공동협력을 제안했다.

임재천 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의 제안을 (덥석) 받겠다고 한다면 체면이 안 설 수가 있다"며 "남측을 걱정하는 모양새를 보이면서 (방역)지원을 받고 싶다는 의도를 간접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경제적 한계에 봉착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국제적인 제재가 계속되는 국면 속에 '자력갱생'으로 정면 돌파하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낸 북한은 경제 사정이 어려운 데다 코로나 사태마저 덮쳐 이중고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코로나 바이러스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중국 국경을 폐쇄한 상태다. 후견국인 중국과 교류 단절로 관광 사업과 무역은 동력을 잃었다. 더구나 심각한 코로나19 사태로 수습에 몰두하고 있는 중국의 지원을 기대하기 어렵다. 또 보건·의료체계가 부실한 북한으로서는 중국과 수출입 등 대외경제 활동이 껄끄러울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문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금강산 관광 재개 등 남북 경제협력을 제안하고, 실제 우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만큼 김 위원장이 '친서 외교'를 통해 냉랭한 남북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나아가 남북대화에 물꼬가 트일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한국 정부가 당장 북한과 보건·의료 협력에 착수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에 김 위원장은 코로나19 사태의 진정 이후 남북 보건 및 관광 협력을 위한 화해와 대화 분위기 조성 차원에서 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냈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정 센터장은 "만약 한국 정부가 국내에서의 코로나19 대응에 차질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적절한 시기에 북한에 실질적인 보건·의료 지원과 협력을 제공할 수 있다면 남북 대화가 자연스럽게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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