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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자의 속살] “빨간색으로 이름 쓰면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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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갈라이 작성일20-02-09 00:02 조회4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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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색 펜으로 이름 쓰면 죽는다? 미신일 뿐
'빨간색' 좋아하는 중국인도 '빨간색 글씨'는 안 써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우리는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미역국을 먹지 않습니다. 은행 달력을 걸어두면 돈이 들어온다고 믿고요. 우리도 모르게 익숙해진 속설. 어느 날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이 속설들을 누가, 언제, 어떻게 만들었고 우리가 왜 믿어야 하는지를요. 김 기자의 ‘속살’(속설을 살펴보는) 이야기 시작해보겠습니다.

방송인 조영구가 한 방송에서 팬에게 빨간색 펜으로 사인을 해줬다가 된통 혼이 났다고 말한 적이 있다. 빨간색 펜밖에 없어서 사인을 해준 것 뿐인데...

그 팬은 조영구에게 “조영구씨! 지금 뭐 하는 거예요?”라고 소리를 치며 사인받은 종이를 갈기갈기 찢었다고 한다.

◇‘빨간색으로 이름을 쓰면 죽는다?’

빨간색으로 내 이름을 적어봤다. 일주일이 지나도 내게는 아무 일도 생기지 않았다. (사진=김소정 기자)우리는 빨간색 내복과 지갑은 ‘행운’을 부른다고 믿으면서 빨간색으로 이름을 쓰는 건 부정적으로 받아들인다. 나 역시 어릴 때 친구가 붉은빛이 도는 펜으로 편지를 써서 줘 오랫동안 노려봤던 기억이 있다. 성인이 되어서도 우리는 빨간색으로 이름을 쓰지 않는다. 빨간색으로 이름이 적히면 ‘재수 없다’ 또는 ‘죽는다’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빨간색으로 이름 쓴다고 우리가 죽거나 불행해지지 않는다.

◇사형수 명찰은 빨간색…죽음의 의미?

SBS 드라마 ‘피고인’ 캡처
그럼 왜 빨간색으로 이름을 쓰는 행위를 부정적으로 보는 걸까.

이에 대한 여러가지 해석이 있지만 여러 가지 해석이 있는데 먼저 교도소 수용자들의 명찰을 살펴보자. 일반적인 수용자는 흰색, 조직폭력사범은 노란색, 마약사범은 파란색 명찰을 착용한다. 죽음을 앞둔 사형수는 빨간색이다. 또 과거 법관은 빨간색 잉크로 사형판결문에 서명했다는 설도 있다. 빨간색과 죽음의 연관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호적에 빨간줄 그어진다’라는 말도 들어봤을 거다.

지난해 독립운동가 김상덕의 아들 김정육(82)씨는 지난해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호적에 빨간줄’을 받았다고 밝혔다. 김상덕은 이승만 정권의 방해로 반민특위(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 위원장에서 물러났다. 얼마 후 그는 한국전쟁 때 납북됐다. 이 때문에 아들인 김씨까지 연좌제에 적용돼 호적에 ‘빨간줄’이 그어졌다고 했다. 이 ‘빨간줄’ 때문에 신원 증명서를 발급받지 못해 취업이 어려워 결국 공사판 일용직으로 일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 작사가 이호섭씨도 아버지 때문에 연좌제에 걸려 호적에 빨간줄이 그어져 사법시험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이씨의 아버지는 6·25 전쟁 당시 좌익 활동에 연루된 혐의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유튜브 ‘EBS 교양’ 영상 캡처
◇중국인들에게도 빨간색 글씨는 ‘부정적 의미’

중국인들에게 빨간색은 황금색과 함께 대표적인 길색이다. 빨간색은 권력과 부를 의미한다. 빨간색을 좋아하는 중국인들 사이에서도 빨간색 글씨는 절대 쓰면 안 된다. 친구들과 빨간색으로 편지를 쓰면 절교를 뜻한다고 한다. 또 빨간색으로 다른 사람의 이름을 쓰면 ‘그 사람이 죽기를 바라는 구나’라고 생각한다.

과거 중국에서는 주사라는 붉은 돌을 갈아 염료로 사용했다. 특히 이 염료로 자신의 이름을 쓰면 무병장수한다는 설이 있었는데 불로장생을 갈망했던 진시황이 자신만 빨간색 이름을 쓸 수 있도록 백성들에게 엄포를 놓았다고 한다. 그 후 황제가 아닌 사람이 빨간색으로 이름을 쓰면 처형을 내렸다는 미신이 나왔다고 한다.

김소정 (toystor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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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닐 암바니 릴라이언스 그룹 회장. EPA 연합뉴스
한때 세계 6위의 갑부로 군림했던 인도 재벌이 “이제는 가진 자산이 없다”고 호소해 화제다.

8일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아닐 암바니 릴라이언스 그룹 회장은 전날 영국 법원에서 “그간 투자한 자산의 가치가 폭락해 파산 상태”라며 이같이 서면으로 주장했다.

아닐 회장은 이날 중국공상은행(ICBC) 등 중국계 은행 3곳이 제기한 채무 이행 소송에서 “현 부채를 고려하면 (나의) 순자산은 제로”라고 설명했다.

이어 “채무 이행을 위해 유동화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자산이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ICBC 등은 아닐 회장이 이끌던 통신업체 릴라이언스 커뮤니케이션에 2012년 9억2500만달러(약 1조 1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빌려줬다고 밝혔다.

이 은행들은 아닐 회장이 당시 개인적으로 채무를 보증해줬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릴라이언스 커뮤니케이션은 지난해 파산 절차에 돌입했다.

은행 측은 “주장과 달리 아닐은 자가용 비행기, 헬리콥터, 300만달러(약 36억원)어치의 고급 차들을 갖고 있고 아내에게는 5600만달러(약 670억원)짜리 요트를 선물해주는 등 호화로운 생활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영국 법원은 아닐에게 6주 내에 ICBC 등에 1억달러(약 1200억원)를 갚으라고 명령했다.

현재 아시아 최고 갑부인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회장의 동생인 아닐은 2008년만 하더라도 420억달러(약 50조원)의 자산으로 세계 갑부 순위 6위에 오를 정도로 어마어마한 재산을 갖고 있었다.

아닐은 그룹 창업주인 부친 디루바이 암바니가 지난 2002년 사망하자 형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며 몰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는 분쟁 초기 어머니의 중재로 전력, 통신, 금융 부문을 맡기로 했다.

형은 주력인 석유, 가스, 석유화학 부분을 가져가는 대신 동생의 영역인 통신 분야에 진입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인도 이동통신시장이 급격히 성장하자 무케시는 2016년 릴라이언스 지오를 설립하고 이동통신시장에 진출했다.

릴라이언스 지오는 무료 4G 피처폰인 ‘지오폰’과 무료 음성통화, 저렴한 데이터 사용료를 내세워 서비스를 개시한 지 2년도 되지 않아 1억5000만 명이 넘는 가입자를 확보했다.

지난해 말부터는 인도 최대 통신회사로 거듭났다.

이러한 릴라이언스 지오의 공격적 ‘공짜’ 마케팅으로 인도 모바일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졌고, 릴라이언스 커뮤니케이션은 무너지고 말았다.

와중에 아닐은 금융, 엔터테인먼트, 부동산 등 여러 분야에 천문학적인 규모의 투자를 이어갔지만 대부분 크게 실패하고 말았다.

결국 아닐은 엄청난 자산을 모두 날렸고 지금은 스스로 힘으로는 재기하기 어려운 지경까지 이르고 말았다는 게 재계의 중론이다.

아닐은 작년에도 릴라이언스 커뮤니케이션의 채무와 관련해 수감 위기까지 갔다. 당시에는 형이 7700만달러(약 920억원)를 지원해주면서 위기에서 벗어났다.

온라인뉴스팀 sportskyunghy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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