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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플방지]"황교안은 윤회사상에 심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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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동병차 작성일20-01-24 06:24 조회1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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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육포 선물 소동
지난해 합장 이어 또 논란
불교계 설 선물로 '육포', 반려동물 '작고'..윤회사상 심취?"
'MB 반면교사' 박근혜, 호두로 변경하기도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불교계에 육포 선물, 반려동물에 작고(作故). 황교안 대표는 불교의 윤회(輪廻) 사상에 심취해 있는 것이 아닌가 사료된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가 지난 2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같은 글을 올리며 “그의 종교의 자유를 인정해줘야 한다”고 썼다.

설 연휴를 앞두고 불교계 육포를 보냈다가 회수한 자유한국당의 황 대표가 반려동물 공약 발표 중 “저도 몇 년 전에 반려동물을 키우다가 14년 만에 (반려동물이) ‘작고’하셨다”고 말한 것을 비꼰 것이다. ‘작고’는 사람의 죽음을 높여 이르는 말이며, ‘윤회’는 인간이 죽어도 그 업에 따라 세상에서 생사를 거듭한다는 불교 교리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반려견 동반카페 마포다방에서 열린 ‘2020 희망공약개발단 반려동물 공약‘ 발표에서 강아지를 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불교계 육포 선물…‘도로아미타불’ 될라

한국당이 당초 황 대표 명의로 조계종 종단 대표 스님들에게 보내려 했던 설 선물은 한과였다. 그러나 어찌 된 일인지 육식을 하지 않는 스님들에게 도착한 선물은 쇠고기를 말린 육포였다.

한국당은 즉각 입장문을 내 “배송업체와 소통의 문제가 생겼다”고 해명했고 황 대표도 “심려를 끼쳐 드린 점 대단히 송구하게 생각한다. 경위를 철저하게 파악해보도록 하겠다”고 사과하며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이를 지켜보는 시선은 곱지 않았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황 대표가 지난해 5월 ‘부처님 오신 날’ 법요식에 참석해 불교식 예법인 ‘합장’을 하지 않아 종교 편향 시비가 일어난 바 있기 때문이다.

당시 조계종은 공식 성명을 통해 유감의 뜻을 나타냈다. 이에 황 대표는 “불교 또는 다른 종교에 대한 존중의 마음을 갖고 있고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면 불교계에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앞으로 잘 행동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이후 황 대표의 부인이자 유명 복음성가 가수인 최지영 씨는 남편 대신 사찰을 찾아다니며 ‘불심’을 잡기 위해 공을 들였다. 그러나 이번 일로 ‘도로아미타불이 되지 않을까’라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왔다.

4·15 총선에서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이 다른 지역에 비해 불교 신자가 월등히 많은 지역이기 때문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은 지난 2014년 전국의 만 19세 이상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한 종교 관련 면접조사 결과 부울경 지역에 불교 신자가 42%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해 부처님 오신 날 경북 영천시 은해사를 찾아 봉축 법요식에 참석했으나 ‘합장’을 하지 않아 파장이 일었다(사진=연합뉴스)
◇ ‘MB 반면교사’ 박근혜, 육포 대신 호두

더불어민주당으로 복귀한 이낙연 전 국무총리에게도 불똥이 튀었다.

이 전 총리는 당으로 복귀해 상임고문에 위촉된 뒤 첫 외부일정인 동시에 사실상 첫 총선 행보로 7대 종단 지도자 인사를 잡았다. 이를 두고 ‘육포 논란’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자, 이 전 총리는 “이런 일정은 급격히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라며 “방문 계획을 추진한 것은 어제 그 사건을 알기 전이었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김명연 한국당 대표 비서실장은 육포 사건과 관련해 책임을 지겠다며 사표를 제출했다. 황 대표는 사표를 반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보수 유튜브 채널 방송에선 불가에서 몇 가지 경우에 한해 육식을 허용하는 ‘오정육(五淨肉)’을 언급하며 한국당을 두둔하기도 했다.

오정육은 △죽이는 장면을 보지 않은 고기 △죽이는 소리를 듣지 않은 고기 △자신을 위해 잡은 것이 아님을 알고 난 고기 △수명이 다해 스스로 죽은 고기 △매나 독수리 따위가 먹다 남은 고기 등을 말한다.

그러나 스님이 육식을 하지 않는 것은 상식이며, 불교계에서도 질병과 요양 등이 아니면 육식을 삼가도록 하고 있어 사회적 불문율을 깬 사안임은 분명하다는 게 대다수의 지적이다.

황 대표와 같이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이명박(MB) 전 대통령도 2008년 추석 선물로 준비한 황태·멸치 세트를 불교계 큰 스님들에게 보내려다 “불가에 생물을 보내는 것은 결례”라는 지적에 황급히 다기 세트로 교체한 바 있다.

이러한 반면교사(反面敎師) 덕분인지 박근혜 전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13년 추석 선물로 잣, 유가, 육포 등을 고르면서 불교계에는 육포 대신 호두를 보냈다.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추석 선물(사진=연합뉴스)
◇ ‘육포 소동’ 조계종의 법구경 한 구절

정치인의 명절 선물엔 사회적 분위기와 지역 안배 등 의미를 담은 메시지가 실리기 마련이다. 육포 배달 사고로 한바탕 소동이 빚어진 것도 이 때문이다.

육포 소동이 일어난 지난 20일 대한불교조계종 홍보국은 페이스북에 47번째 ‘진리의 말씀’을 전했다. “악행은 행하지 않는 것이 나으니 악행은 나중에 괴롭기 때문이다. 선행은 행하는 것이 나으니 행하고 나면 괴롭지 않기 때문이다”는 글로, 불교 잠언 ‘법구경’ 중 ‘지옥의 품’의 한 구절이다.

선의로 베푼 선물이 악행으로 비치며 진땀을 뺀 황 대표가 찰나의 지옥을 맛본 셈이다.

박지혜 (nonam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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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를 하루 앞둔 23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 승강장에서 귀성객 가족이 열차에 탑승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이덕인 기자

책과 씨름하는 취준생부터 '코리안드림' 이주노동자까지

[더팩트ㅣ윤용민 기자] "겨울나무와/바람/머리채 긴 바람들은 투명한 빨래처럼/진종일 가지 끝에 걸려/나무도 바람도/혼자가 아닌 게 된다//혼자는 아니다/누구도 혼자는 아니다/나도 아니다/실상 하늘 아래 외톨이로 서 보는 날도/하늘만은 함께 있어 주지 않던가"(김남조의 '설일' 中 일부)

설날을 맞아 누군가는 들뜬 마음으로 귀성길에 오르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평소보다 더 서러운 마음을 부여잡고 쓸쓸함을 달래야 한다.

멀리 고향을 두고 온 새터민과 외국인 노동자, 시험을 코앞에 둔 공무원 수험생, 엄마 친구 딸의 이야기를 들어야 하는 취업준비생 등이 바로 그들이다.

설 연휴를 하루 앞둔 23일 오후 노량진 학원가가 공시생으로 붐비고 있다. / 윤용민 기자

◆'외로운 청춘' 공시생 그리고 취준생

설 연휴를 하루 앞둔 23일 오후, 공시생들의 땅 노량진 학원가는 평소보다 한산했다. 수험서를 파는 이른바 '복사집' 앞에서 마주친 유재영(31) 씨는 "설날이나 추석이 바깥에서는 큰 의미가 있을지 몰라도 여기서는 인강 진도를 따라가느라 미뤄둔 복습을 할 수 있는 기간일 뿐"이라며 가던 발길을 재촉했다.

연휴를 반납하고 공부를 하기로 마음먹은 공시생은 유 씨 외에도 많다. 국가직 9급 공무원 시험이 불과 70여 일 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들에게 공무원시험은 안정적인 미래를 위한 '마지막 동아줄'이다.

충주에서 상경했다고 밝힌 공시생 A(28·여) 씨는 "본가가 지방이긴 한데 솔직히 시간을 내면 갈 수 있다"면서도 "부모님이나 집안 친척 어른들을 보는게 조금 꺼려져 전화로만 안부 인사를 드리기로 했다"고 씁쓸해했다.

공시생보다 더 좌불안석인 청춘들도 적지 않다.

취업준비생 조영지(26·여) 씨는 이번 설 연휴기간에 학교 도서관으로 갈 예정이다. 오랜만에 친척들을 만나는 게 부담스럽기도 하고 차라리 그 시간에 취업준비를 하는게 더 낫다는 판단에서다.

조 씨는 "집을 나가주는 게 오히려 효도다. 괜히 엄마까지 친척 어른들의 눈치를 보는게 싫어서 도서관에 간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로스쿨 추가합격자 발표를 기다리고 있는 김모(32) 씨에게도 이번 설은 달갑지 않다.

지난해 직장까지 그만 둔 그는 "초조함을 나누면 제곱배(?)가 되는 것 같다"며 "불안해하는 가족들을 보면 마음이 무겁다. 내년 설에는 로스쿨에서 민법을 공부하고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기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새터민들이 망원경으로 북한 땅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 / 뉴시스

◆'고향이 있어도 갈 수 없는' 새터민·이주노동자

광주에 사는 새터민 류모(45·여) 씨는 해마다 설날이 되면 북녘에 두고 온 고향이 사무치게 그립다. 그러다 그 생각이 어머니에 닿으면 한없이 눈물만 흐른다.

그토록 바라던 한국 땅에 온지도 벌써 10년. 이제 새로운 가족까지 꾸렸지만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만은 도무지 익숙해지지 않는다.

류 씨는 "설이든 추석이든 다 없었으면 좋겠다"며 "가고 싶은 곳에 못 가고, 봐야 할 사람을 못 보는데 명절이 다 무슨 소용이냐"고 했다. 그러면서 "죽기 전에 제대로 된 소식이라도 들었으면 여한이 없겠다"며 눈물을 훔쳤다.

'코리안드림'의 꿈을 안고 한국에 온 이주노동자도 설 연휴가 서럽기는 마찬가지다. 고향을 찾아 가족들을 만나는 사람들을 보면 고국에 대한 향수가 더욱 짙어지기 때문이다.

파키스탄에서 온 타리크(29)는 "엊그제 한국행 비행기를 탄 것 같은데 벌써 두 번째 맞는 설날"이라며 "아내가 보내 준 아이들 사진을 보고 있으면 처음에는 웃음이 나다가 나중엔 눈물이 난다"고 했다.

머나먼 이억만리에서 고향의 설 풍경을 그리는 동포들도 있다.

국내 모 은행에서 근무하다 2015년 호주로 간 서수지(35·여) 씨도 설날이 되면 헛헛한 마음이 들기는 마찬가지다.

"매년 설날이면 교민들끼리 만나 한국 얘기를 해요. 각자 이유가 있어서 이 곳에 왔겠지만, 이럴 때 만나면 자세히 얘기하지 않아도 서로 눈빛만으로도 통하는 뭔가가 있죠."

now@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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