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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 개최지 선정위원회, 한국 추천
정부, 절차 대폭 생략·내년 1월 유치 신청
남북, 스포츠로 다시 만나고 대화해야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의 IOC 본부에서 열린 이사회 직후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2024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의 남북한 공동개최 구상을 밝혔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린 평창의 경기장을 활용하고 국제정세 등을 지켜보면서 북한의 참여도 모색한다는 게 바흐 위원장의 계획이다. 정부도 대회 남북 공동개최를 고려, 대회 명칭을 `강원'으로 가닥을 잡는 등 사실상 유치에 탄력을 받게 됐다. 2024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의 남북 공동개최로 남북관계 개선은 물론이고 남북 스포츠 교류가 활성화돼야 한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의 가장 큰 성과는 남과 북 그리고 세계가 함께 평화올림픽을 실현한 것이다. UN의 휴전결의안 채택, 개막식 공동 입장, 남북 단일팀 구성 그리고 북한의 삼지연관현악단이 함께 참여한 문화 교류에 이르기까지 올림픽 기간 한반도는 평화 무드가 조성됐고 남북 교류와 대화의 발판이 마련됐다. 이렇듯 스포츠 교류는 스포츠 그 자체의 교류를 넘어 정치·경제적으로 화해와 협력의 기반을 조성하는 데 크게 기여한다.

사실 강원도만큼 남북 스포츠 교류에 관심을 가지고 노력한 자치단체는 없다. 남북의 문제는 곧 강원도의 이해관계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강원도는 1998년 9월 `남북강원도교류협력위원회' 조례를 제정했다. 이후 자치단체 최초로 `남북교류지원팀' 신설, 기획단 설치, `남북강원도협력협회' 설립 등 법적·제도적 근거를 바탕으로 남북교류협력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했다. 특히 2007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추진된 남북강원도 스포츠 교류가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북한 태권도시범단 공연, 국제청소년축구대회, 국제여자아이스하키 등 다양한 성과를 거뒀다. 2024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의 남북한 공동개최 유치는 또 한번 성과를 낼 수 있는 기회다. 물론 북한의 입장이 중요하지만 우선 우리 내부의 통일된 행동이 필요하다. 분위기는 이미 조성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24동계청소년올림픽에 한해 기획재정부의 승인 심사를 면제하기로 결정했다.

IOC의 개최지 선정위원회가 2024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 후보지로 한국을 추천한 만큼 정부도 절차를 대폭 생략, 내년 1월10일 로잔에서 열리는 IOC 총회에 대회 유치 신청서를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강릉과 평창을 두고 지역 간 갈등이 이어졌던 대회 명칭의 경우 `강원'으로 가닥을 잡았다. 소지역주의에 함몰돼 일을 그르쳐서는 곤란하다. 경색 국면의 남북관계는 스포츠 교류를 통해 풀어 나가야 한다. 스포츠는 `작은 통일'이라고 했다. 통일을 위한 거름 중 스포츠만 한 게 없다. 분단 이후 남북이 꾸준히 교류해 온 분야가 있다면 바로 스포츠다. 1963년 치열한 남북 대치 중에도 체육회담이 열렸다. 2024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의 남북한 공동개최 추진으로 남북은 다시 만나고 대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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