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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인머스캣 왕좌 넘보는 프리미엄 과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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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동병차 작성일19-12-09 19:52 조회3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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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산하는 과일의 프리미엄化


과육이 오밀조밀해 무겁고 단 엔비사과. [사진 이마트]
한 송이 1만원 대인 고급 포도 품종 샤인머스캣.

지난 여름 이마트 등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샤인머스캣이 날개돋힌 듯 팔리기 시작자 프리미엄 과일 확보에 경쟁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빅데이터를 수집해 과일 재배 환경을 개선하고 당도를 높이면서 딱 한 개만 먹어도 최고를 선택해 만족도를 극대화하는 요즘 소비자 기회 맞추기에 한창이다.

최근 이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에서 인기를 끄는 과일은 엔비사과(envy apple)다. 뉴질랜드 ‘출신’인 엔비사과는 공급량을 조절해 상품의 질을 유지하는 귀하신 과일이다. 뉴질랜드 정부가 지정한 10개국만 재배·판매할 수 있다. 아시아에선 한국이 유일한 엔비사과 재배국이다.



엔비사과 판매량 10배 늘려

홈플러스는 엔비사과 올해 취급물량을 지난해보다 10배 늘렸다. [사진 홈플러스]
엔비사과는 과육이 오밀조밀해 일반 사과보다 20g 무겁고 갈변 속도가 느리며, 당도(15브릭스)도 일반사과(12브릭스) 보다 높다. 통상 브릭스(brix·용액 100g당 당의 농도(그람·g)를 나타내는 단위)가 14브릭스 이상이면 고당도로 분류한다.

롯데마트에서 판매하는 고급 품종 사과(황금당도 사과)도 16브릭스 이상인 사과 중에서 중량(210g 이상)·색깔(빨간색이 80% 이상) 기준을 충족한 사과를 골라 판매한다. ▶함부로 손대면 등짝 맞는 ‘황금당도 사과’

충주 명산농원에서 재배 중인 ‘황금당도 사과.’ 충주 = 문희철 기자
엔비사과가 인기를 얻자 홈플러스는 올해 엔비사과 취급물량(740t)을 지난해(65t) 보다 10배 이상 늘렸다. 이마트에서도 엔비사과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6% 늘었다(11월 기준).

겨울 제철 과일인 딸기도 프리미엄 과일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사물인터넷(IoT)를 통해 딸기 생육 빅데이터를 수집, 최적의 환경에서 딸기를 재배하는 ‘스마트농장 딸기’가 등장했다. 스마트농장은 비닐하우스 내부 온도·습도·이산화탄소 등을 딸기 생육에 최적의 조건으로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이곳에서 자란 딸기는 크고 달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프리미엄 딸기 매출이 이마트(산청장희딸기)에서 64%, 롯데마트(황금당도 담양딸기)에서 23% 늘었다.



품종개량 복숭아·첨단 농법 딸기도


산청장희딸기는 일반 딸기(1573원)보다 1.5배 비싸다. [사진 이마트]
감귤도 독특한 재배 방식으로 몸값을 올렸다. 이마트는 지난달부터 막걸리로 재배한 프리미엄 감귤을 판매하고 있다. 옛날엔 죽어가는 나무 살리려고 막걸리를 희석해서 뿌렸다. 이 과정에서 막걸리에 녹아있는 아마노산 등 유기화합물이 식물 생장을 도왔다. 2019년 우수감귤 품평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제주도 양경준농가는 이를 응용해 막걸리 감귤을 개발했다. 막걸리 감귤 당도(12브릭스)는 일반 감귤(10브릭스)보다 2브릭스 정도 높다.

프리미엄 단감도 인기다. 농촌진흥청 탑프루트 프로젝트(top fruit project)에서 대상을 받은 10여개의 농장이 뭉쳐 수작업으로 알이 크고(280g 이상) 당도가 높은(14브릭스 이상) 단감을 선별하고 있다.

샤인머스캣 매출 넘어서 대형마트 과일 매출 1위로 부상한 신비복숭아. [사진 옥션]

이마트가 ‘제2의 샤인머스캣’가 되길 기대하는 과일은 신비복숭아다. 이 복숭아는 이마트에서 판매를 시작한 지 1주일 만에 4억원 어치가 팔렸다. 희귀 복숭아 품종인 신비복숭아는 이름처럼 생산이 쉽지 않은 신비로운 복숭아다. 일반 복숭아는 6월에서 9월까지 생산할 수 있지만, 신비복숭아는 경상북도 영천 지역에서 6월 하순부터 7월 초순까지 길어야 보름 동안만 생산할 수 있다. 또 온도에 민감해 초여름 무더위가 시작하면 쉽게 무른다.

신비복숭아가 함유한 주석산·구연산이 니코틴을 분해하고, 아미노산이 숙취를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음주·흡연자의 쇼핑 목록에 추가되고 있다. 비타민C·폴리페놀 성분이 피부미용에 좋다는 소문도 돈다. 이에 대해 이마트는 “특정 성분이 있겠지만, 과일을 조금 섭취한다고 직접 니코틴 분해나 숙취 제거를 기대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과일의 왕’ 등극한 샤인머스캣 효과


샤인머스캣 수확하는 농민. [사진 거창군]

이처럼 사과·복숭아·딸기·귤 등 각종 과일이 고급 품종을 앞세우는 건 일종의 ‘샤인머스캣 효과’다. 샤인머스캣은 국내 품종인 거봉에 비해 가격이 약 3배 이상 높은 고급 포도다. 당도(18~브릭스)가 일반 포도(14~16브릭스) 대비 높고 씨 없이 껍질째 먹을 수 있으며 식감이 아삭해 지난여름 국내 소비자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다. 지난해까지 대형마트 과일 매출 순위에서 5위권 밖이던 포도는 샤인머스캣 덕분에 올해 매출이 25% 상승하며 사상 최초로 매출 1위 과일에 등극했다(15%·1~10월 이마트 판매량 기준).

고급 품종 과일과 일반 과일 가격 비교. 그래픽=김현서 기자.
프리미엄 과일은 가격은 만만치 않다. 산청장희딸기(2640원·100g)는 일반 딸기(1573원)보다 1.5배 비싸다. 엔비사과(596원)도 일반 사과(300원)보다 약 2배 비싸고(100g 기준), 프리미엄 단감(개당 1960원) 2개를 살 돈이 있으면 일반 단감(개당 798원) 5개를 살 수 있다. 막걸리감귤(656원·100g)은 같은 중량의 일반 감귤 가격(225원)의 3배 가격에 판다.

최지윤 이마트 과일팀장은 “불황이지만 프리미엄 과일 제품이 여전히 잘 팔리면서 대형마트 과일 매출이 지난해보다 상승했다”며 “프리미엄 과일 가격이 일반 과일 대비 다소 높은 편이지만 판매량이 확산하면 재배 농가가 증가해 장기적으로는 가격 격차가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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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적인 미술장터 ‘아트바젤 마이애미’에서 12만달러(약 1억4000만원)에 팔린 ‘바나나’ 예술 작품을 한 행위예술가가 먹어치웠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뉴욕을 주 무대로 활동하는 행위예술가인 데이비드 다투나는 이탈리아 예술가인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작품 ‘코미디언’을 “배가 고프다”며 먹어 없앴다.

‘아트바젤 마이애미’의 해외 갤러리인 페로탕에 전시 중이던 해당 작품은 바나나 한 개를 덕트 테이프로 벽에 붙여놓은 것으로, 지난주 12만달러(약 1억4000만원)에 팔렸다.

페로탕을 창립한 갤러리스트 에마뉘엘 페로탕은 미 CNN방송에 이 작품에 대해 “세계무역을 상징하고, 이중적인 의미(double entendre)를 가지며, 고전적인 유머 장치”라고 평한 바 있다.

실제 바나나를 사용한 ‘코미디언’은 다른 작품처럼 오래 유지될 수 없다. 바나나가 계속 익어가 언젠가는 썩어 없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구매자들은 작품 자체가 아니라 작품에 딸려 오는 정품 인증서를 사게 된다.

페로탕 소속 디렉터인 루치엔 테라스는 현지 매체에 “다투나가 작품을 파괴한 게 아니다”라며 “바나나는 발상”이라고 강조했다.

페로탕 측은 다투나가 바나나를 먹은 지 몇 분 만에 작품이 걸려있던 벽에 새 바나나를 붙여놓았다.

카텔란은 ‘코미디언’ 외에도 웃음을 유발하는 작품을 다수 제작한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9월 그는 영국 블레넘 궁에서 ‘승리는 선택사항이 아니다’라는 주제로 전시회를 열어 18K 황금으로 만들어진 변기 ‘아메리카’를 공개했다.

약 480만 파운드(약 75억원)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알려진 이 작품은 전시 이틀째 날에 도난당해 현재까지 찾지 못한 상태다.

온라인뉴스팀 sportskyunghy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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