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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부분 동원령'을 두고 미국은 '실패의 징후'라는 날선 평가를 내놨다. 아울러 필요시 자국 전략적 태세를 변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21일(현지시간) ABC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의 부분 동원령과 관련, "우리는 이를 예상했다"라며 "30만 명은 매우 큰 숫자다. 이는 지난 2월 그가 (동원하기로) 했던 수의 거의 두 배"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확실히 그(푸틴 대통령)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의미"라며 "우리는 그가 수만 명의 사상자를 감수해야 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전장에 응집한 병력의 사기는 형편없고, 지휘·통제 문제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라고 강조했다.
커비 조정관은 또 "그(푸틴 대통령)는 배신의 문제를 겪고 있으며, 부상자를 전장에 돌려보내야만 한다"라며 "그래서 확실히 그는 인력 문제를 겪고 있고, 특히 동바스 북쪽 지역에서 (우크라이나에 비해) 열세에 있다고 느낀다"라고 설명했다.
다시 전면에 등장한 푸틴 대통령의 핵 위협에는 "우리는 언제나 이런 종류의 수사법을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라며 "핵보유국이 그런 식으로 말하는 건 무책임하다"라고 비판했다.
커비 조정관은 재차 "우리는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라며 "필요할 경우 우리의 것(전략적 태세)을 변경할 수 있도록 그들(러시아) 전략적 태세를 최대한 들여다보고 있다"라고 전했다.
다만 커비 조정관은 이날 "(전략 태세 변경에) 필요한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실제 핵무기 사용 가정에는 "가혹한 결과가 따를 것"이라며 "그가 세계무대에서 더욱 왕따가 되는 것을 넘어 국제사회로부터 가혹한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가 추진하는 일부 점령지 주민투표를 두고는 "그(푸틴)는 합법적으로 이들 지역 일부를 차지할 수 없기 때문에 그런 일을 하려는 것"이라며 "그가 러시아 영토라고 주장하더라도 그렇지 않고,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브리짓 브링크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도 이날 트위터를 통해 "엉터리 국민투표와 동원령은 약함, 러시아의 실패의 신호"라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은 러시아의 소위 우크라이나 영토 점령을 절대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역시 유엔총회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침공 문제를 비중 있게 다룰 전망이다.
커비 조정관은 "(바이든 대통령은) 유엔 헌장과 분쟁을 평화로운 대화와 토론으로 해결하자는 유엔 설립의 토대가 된 정신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명확히 할 것"이라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문제에 관해서 우리가 취하는 입장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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