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v.daum.net/v/20221112052749027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세르비아가 국경을 맞댄 '발칸반도 앙숙' 코소보에 무력 충돌 가능성을 경고하며 두 나라 사이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알바니안 데일리 뉴스'에 따르면 이비차 다치치 세르비아 외교부 장관은 11일(현지시간) 코소보 정부가 경찰력을 코소보 북부에 파견할 경우 무력 충돌이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치치 장관은 "코소보 북부에 알바니아계 경찰관이 있었던 적은 없다. 만약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세르비아인들은 저항할 것이고, 누구도 그들을 막을 수 없다"며 "코소보 총리가 북부에 경찰력을 보낸다면 무력 충돌이 있으리라는 건 모두가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치치 장관의 성명은 알빈 쿠르티 코소보 총리와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이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와 별도의 회담을 하는 와중에 나왔다고 '알바니안 데일리 뉴스'는 전했다.
EU가 양국의 긴장을 완화하고 관계 진전을 위해 중재에 나설 때, 무력 충돌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이 나온 것이다.
코소보는 인구 200만명 가운데 대부분인 92%가 알바니아계다. 소수 민족인 세르비아계는 대다수가 코소보 북부에 거주하고 있다.
코소보 정부가 이달 들어 자국 내 세르비아계 주민들의 차량 번호판을 코소보 기관 발급 번호판으로 교체하는 조치를 재추진하면서 양국 간의 갈등은 격화하고 있다.
세르비아계 주민들의 자치 치역에 속하는 코소보 북부에선 이번 조치에 반발해 경찰관을 비롯해 공무원, 의원, 법관 등이 줄지어 사퇴에 나서며 치안 공백이 발생한 것은 물론 공공 서비스가 사실상 올스톱됐다.
부치치 대통령을 비롯해 세르비아의 주요 정치인들이 코소보 북부에서 벌어진 세르비아인들의 이러한 집단행동에 지지 의사를 표명하는 등 힘을 보태자 쿠르티 코소보 총리는 세르비아 정부가 코소보의 상황을 불안정하게 만들려고 한다며 강력히 비난했다.
EU는 양국의 관계 정상화를 위해 최근 '프랑스-독일 제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제안은 세르비아가 코소보의 유엔 가입에 동의하면 EU가 특별 절차를 통해 세르비아가 EU에 신속하게 가입할 수 있도록 돕는 내용이다.
코소보의 독립국 지위를 인정하지 않는 세르비아가 태도를 바꾸면 세르비아가 원하는 EU 가입이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혜택을 주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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