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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요민준 작성일19-09-29 22:01 조회14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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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rol Spence Jr. vs Shawn Porter

Errol Spence Jr. (L) of the USA in action against Shawn Porter (R) of the USA during their WBC and IBF World Welterweight Championship fight at Staples Center in Los Angeles, California, USA, 28 September 2019. EPA/FRANCK BACHI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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램리서치 연구원들(자료: 홈페이지)
글로벌 반도체 장비업체인 램리서치의 연구개발(R&D)센터가 한국에 설립된다. 연매출 13조원에 이르는 세계 3위 반도체 장비업체의 R&D 기능이 한국에 자리하면서 국내 소재·부품·장비 생태계 육성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램리서치는 경기도와 지난 27일 투자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한국테크놀로지센터(KTC) 설립을 위한 첫발을 뗐다. 초기 투자비용은 5000만달러(약 600억원)를 투입한다. 향후 300명 이상 고급 반도체 인력이 직간접 고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램리서치는 특히 동그란 실리콘 웨이퍼가 전기 특성을 띨 수 있도록 미세한 회로를 깎는 '식각'용 장비 제조 기술이 뛰어난 것으로 유명하다.

램리서치는 연간 약 1조원을 R&D 비용으로 쓴다. 국내 1위 장비업체 매출과 맞먹는 비용을 들여 차세대 반도체 장비 수요에 대응한다.

국내 반도체 시장은 램리서치에 상당히 중요하다. 램리서치 연매출 가운데 약 4분의 1이 한국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램리서치 주요 고객사다.

램리서치 직원들이 반도체 장비를 제조하고 있는 모습.
램리서치는 2011년 경기도 오산에 램리서치매뉴팩춰링코리아를 설립, 국내에서 장비 제작을 시작했다. 설립 8년 만에 5000호기 출하를 달성할 정도로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이번 R&D센터 설립은 제조·유통 인프라를 넘어 장비 제조에 필요한 모든 요소가 국내에 갖춰졌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그동안은 국내 소자업체 공정 개발 인력이 램리서치 미국 본사로 가서 연구 방향과 결과를 논의해야 했다. 이제 고객사와 램리서치 간 밀착 협력으로 비용과 시간을 대폭 줄이면서 '맞춤형' 장비를 개발할 수 있게 됐다.

이번 결정은 국내 반도체 기술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사례라는 평가도 나왔다.

홍상진 명지대 교수는 “우리나라 메모리 반도체 기술이 크게 성장했다는 것을 보여 주는 사례”라면서 “반도체 인력 확대로 생태계까지 기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그동안 꾸준히 지적돼 온 열악한 반도체 생태계를 탄탄하게 만들 기회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 R&D센터 설립을 주도한 서인학 램리서치코리아 회장은 평소 국내 반도체 생태계 강화에 큰 관심을 기울였다. 그는 5월 제주도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램리서치매뉴팩춰링코리아에서 70% 부품 국산화를 하고 나니 더 이상 부품을 공급받을 수 없다”면서 “이 부품들은 장비에 필수품”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 같은 서 회장의 노력이 국내 소재·부품·장비 업계에 큰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램리서치가 고급 기술을 보유한 데다 소재 평가 절차가 까다로운 만큼 국내 업체들이 램리서치와 협력하면서 기술 수준을 더욱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램리서치가 그동안 미국 부품 회사와 주로 제품 개발을 협력했지만 이제 국내 업체도 영업을 해 볼 기회가 생겼다”면서 “램리서치에서 성장한 인력이 국내 장비업체로 이직하거나 창업을 통해 커리어를 이어 가면서 장기로는 반도체 생태계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일각에서는 R&D 인력이 이동하면서 국내 장비업체의 설 자리가 더욱 좁아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 국산 장비업계 관계자는 “국내 장비업체가 영향을 덜 받을 수 있는 완충 장치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향후 인력 양성에 더욱 투자해서 고급 반도체 인재가 골고루 분산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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