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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모래 낀듯 이물감…백내장 수술 뒤 안구건조증 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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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동병차 작성일19-10-19 23:33 조회23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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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환자 10명 중 2명 꼴 발생
방부제 성분 있는 안약이 큰 원인
안구 표면 손상 회복돼도 증상 지속
석 달 이상 치료, 인공눈물 써야


라이프 클리닉

나이가 들면서 눈이 노화해 수정체가 혼탁해지면 백내장 수술을 받는다. 요즘 백내장 수술은 빠르고 안전한 수술이다. 수술 장비·기구·의학기술이 발전한 덕분이다. 이젠 난시 교정용 인공수정체와 노안 교정용 다초점 인공수정체가 도입돼 백내장 수술 시 난시나 노안도 교정(백내장 굴절 수술)할 수 있다.

하지만 백내장 수술 후 많은 환자가 “모래가 들어간 것 같다” “뭐가 한 꺼풀 끼어있는 것 같다”며 불편감을 호소한다. 어떤 환자는 이런 불편감이 해소되지 않아 여러 병원을 찾아다닌다. 안구건조증은 백내장 수술 후 가장 빈번한 합병증이다. 필자가 치료한 4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백내장 수술 전후 안구건조증 증상을 조사해봤다. 수술 후 한 달째,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환자가 수술 전 40%에서 수술 후 87%로 증가했고, 건조감·이물감 등의 증상은 수술 전 25~60%의 환자에게 보였으나 수술 후 53~80%로 증가했다. 또한 가끔 잘 안 보인다는 증상이 수술 전 32%에서 수술 후 47%로 증가했다.

각막 절개·소독 약제 등이 악영향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안구건조증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안구표면, 특히 눈물층의 균형이 깨진 결과다. 2010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안구건조증 유병률은 16%다. 나이와 안과적 수술 여부, 스트레스, 갑상샘질환 그리고 고학력 등이 위험인자다. 라식이나 라섹 수술을 받은 사람의 약 43%가 안구건조증을 겪는다. 하지만 백내장 수술 후에도 안구건조증으로 인해 불편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은데, 이는 수술의 결과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일반적으로 백내장 수술로 인해 수술 전 안구건조증이 있던 환자는 건조증이 더욱 악화하고, 안구건조증이 없던 환자도 약 20%는 안구건조증이 생긴다.

안구건조증이 생기는 원인은 다양하다. 첫째, 각막 절개로 인해 각막 신경의 손상과 신경회로의 차단으로 눈물 생성이 감소한다. 하지만 최근 백내장 수술은 각막을 작게 절개하고 있어 그 영향은 크지 않아 수술 후 한 달이 지나면 정상으로 회복된다.

둘째, 수술 전후에 사용하는 약제, 특히 방부제 성분의 독성 반응이다. 안약의 방부제 성분이 각막상피세포와 결막의 술잔세포(눈물층의 점액성분을 만드는 세포)를 손상해 눈물층이 불안정해져 눈물이 빨리 마르는 결과를 가져온다.

셋째, 수술할 때 안구 표면에 가해지는 손상과 이로 인한 염증 반응이다. 수술에 사용하는 소독 약제(포비돈)가 술잔세포를 포함한 안구표면세포를 손상해 눈물층의 불안정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수술 현미경 불빛에 포함된 자외선이 안구표면에서 활성산소를 만들어 염증세포가 침범해 안구건조증을 일으킬 수 있다. 수술시간이 길어질수록 결막의 술잔세포 손상이 더 많이 발생하고 눈물층의 불안정성도 증가한다. 따라서 수술 현미경의 불빛을 가능한 한 약하게 하고 수술시간을 짧게 하는 것이 안구건조증 예방에 중요하다.

넷째, 수술 후 눈꺼풀에 있는 마이봄샘(눈물층에 기름을 공급하는 샘)의 기능장애를 들 수 있다. 백내장 수술 후 마이봄샘 입구가 수술 전보다 좁아져 지방 분비량이 줄면서 눈물층이 불안정해져 안구건조증이 생긴다. 특히 수술 전 안구건조증이 있던 환자, 당뇨병이 있던 환자에서 더 심하다. 수술 후 2개월이 지나도 수술 전 상태로 회복되지 않는다.

다섯째, 신경병성 통증이다. 백내장 수술 후 안구표면의 손상이나 눈물층의 불안정이 없어도 안구건조증이 심한 환자가 있다. 이땐 수술 중 발생한 각막 감각신경 손상이 신경회로의 통증에 대한 민감도를 높여 작은 자극에도 심한 통증을 느끼게 해 안구건조증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백내장 수술 후 발생한 안구건조증 치료는 일반적인 안구건조증 치료와 크게 다르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백내장 수술 후에는 여러 안약을 사용하게 되는데 방부제 성분이 들어있는 경우가 많아 가능한 약제 사용 기간을 줄이고 무방부제 약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 수술 후 점안하는 안약과 병행해 인공눈물을 충분히 넣어 눈물층을 안정화하고 안구 표면의 윤활작용을 도와야 한다. 그리고 마이봄샘의 기능 저하를 회복시키기 위해 눈꺼풀의 온찜질과 세정을 같이 하면 더 좋다. 그래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거나 더 심해지는 경우에는 항염증제제를 같이 점안해 염증반응을 억제하고 눈물점 마개를 이용해 눈물의 배출을 억제해 줄 수 있다. 수술 후 안구건조증이 생기면 이들 약제와 더불어 무방부제 인공눈물을 조기에 병행 사용하는 것이 좋다.

백내장 수술 후 안구표면의 손상이나 눈물층의 불안정은 보통 2개월에서 3개월이면 수술 전 상태로 회복되지만, 안구건조증은 3개월 이상 지속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치료는 3개월 이상 충분히 하는 게 좋다.

수술 시간 짧게, 외상 최소화해야

치료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우선 수술 전 안구건조증이 있는지 검사하고, 진단되면 치료약제를 수술 전에 충분히 사용해 치료해야 한다. 안구건조증이 심한 상태면 백내장 수술 전 검사가 정확하게 이루어질 수 없다. 따라서 일단 수술을 미루고 충분히 치료한 후에 안구표면이 안정화되면 다시 검사하고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 수술할 때는 수술 시간을 짧게 하고 안구표면에 가해지는 외상을 최소화해야 한다. 수술 후에는 방부제 성분을 함유한 약제의 무분별한 사용을 금하고, 사용하는 약제의 사용 기간을 줄이며 가급적 무방부제 안약을 사용하도록 한다.

김현승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안센터 교수
1988년 가톨릭의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2년 미국 베일러대학 객원 연구원(Cullen Eye Institute)으로 건조증의 원인과 관련된 기초연구를 진행했다. 백내장·각막이식이 전문분야다. 현재 가톨릭대 안과학교실 주임교수를 맡고 있다. 한국백내장굴절수술학회 회장, 대한안과학회 고시이사 등으로 활동 중이며, 한국콘택트렌즈학회·한국각막질환연구회 회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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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2일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 행사 참석차 일본을 방문하는 이낙연 국무총리를 통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친서를 보낸다고 한다. 이 친서에는 미래 지향적 관점에서 양국 관계가 개선돼야 한다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알려져 경색된 한일관계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총리는 18일 일본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이 '친서를 보내는 것이 좋겠지요'라고 이야기해서 제가 '네, 써주십시오'라고 답했다"고 밝혔고,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선 "문 대통령이 징용 문제가 한일 양국의 미래 지향적인 관계에 지장을 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 친서에 강제징용 배상판결에 대한 구체적인 해법보다 양국 신뢰를 강조하는 메시지가 포함될 것이라는 말이다.

강제징용 배상과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수출절차 간소화 국가) 한국 배제로 불거진 한일 갈등은 경제와 안보 협력마저 파국으로 몰고 있다. 일본의 수출규제로 인해 수출 둔화와 관광객 감소 등 양국 경제가 큰 타격을 입었고, 한국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파기 결정으로 북한 도발에 대한 안보 공조에도 구멍이 뚫린 상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한일 갈등은) 연말을 넘기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그만큼 부정적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악화 일로인 한일관계를 개선하려면 정상 간 신뢰 회복이 최우선이다. 오는 24일 아베 총리를 만나는 이 총리가 지난 6월 오사카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때 불발된 양국 정상회담을 연내에 성사시켜야 하는 이유다. 특히 지소미아 종료 시한이 다음달 22일인 만큼 그 전에 양국 정상이 만나 꽉 막힌 한일관계의 물꼬를 트고 화해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지소미아 파기 결정과 수출규제 조치를 철회할 수 있는 모멘텀을 만들 수 있다. 마침 이번 달 31일~다음달 4일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가 태국에서 열리고 다음달 16~17일에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데, 이를 계기로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만나 대승적 결단을 내리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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