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보는 그해 오월 광주 이야기”…5·18 40주년 특별전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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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미운이 작성일20-05-13 03:06 조회3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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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기관 공동주최…10월 31일까지 대한민국역사박물관서 무료 관람[아이뉴스24 박은희 기자]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시가 13일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개막한다.
이번 특별전은 5·18기념재단과 5·18민주화운동기록관, 전남대학교 5·18연구소,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 문화체육관광부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공동으로 주최한다.
12일 오후 열린 개막식에서 이철우 5·18기념재단 이사장은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5·18 전시를 하는 건 4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며 “뜻깊은 전시에 함께해준 여러 모든 분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5·18민주화운동은 군부독재에 맞서 우리 공동체를 지키기 위해 시민들 스스로 주먹밥과 피를 나누며 저항했던 자랑스럽고 소중한 우리의 자산”이라며 “이 경험이 우리나라 민주주의를 발전시키고 꽃피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전시가 5·18을 경험하지 못한 국민과 미래 세대에게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불러일으켜서 5·18이 특정 세대와 지역의 전유물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 전체, 나아가 전세계가 공유해야 할 가치로 받아들이는 계기가 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소연 국가기록원장은 “작년에 5·18 40주년 기념전시를 위한 예산 마련을 위해 여러분을 만날 때마다 국가기록원이 왜 5·18 전시를 하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며 “그때 우리가 두 가지 말씀을 드렸다”고 운을 뗐다.
그는 “하나는 광주가 아닌 서울 한복판에서 광주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자리를 만들고 있다는 것”이라며 “다른 하나는 40년 동안 국가기록원 서고에 잠자고 있던 문서를 꺼내 기록이 말하고 있는 내용, 말해야 하지만 말하지 않은 내용을 같이 놓고 이야기하는 자리를 꼭 만들고 싶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 많은 분들이 거기에 동감해주셔서 우리가 오늘 다른 기관들과 함께 이 전시에 참여하게 됐다”며 “이제부터 우리는 ‘광주에서 계속 얘기한 것을 기반으로 우리나라의 정체성이나 우리의 마음에 녹아있는 민주화에 대한 생각을 제대로 얘기할 수 있는 첫해, 그 움직임이 서울에서 있었다’ 이렇게 이 전시를 기억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진오 역사박물관장은 “이 전시를 준비하면서 가장 생각을 많이 한 것은 광주의 역사가 이제 대한민국의 역사로서 분명하게 자리매김을 해야 될 뿐만 아니라 나아가 전세계를 통해서 5·18정신과 의미가 함께 할 기회가 돼야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어디까지나 5·18은 광주가 주체일 수밖에 없다”며 “그렇기 때문에 열심히 광주를 찾아가서 얘기하고 이 전시가 서울에서 하는 의미가 무엇인가에 대해 함께 토론했다”고 그간의 노력을 짚었다.
그는 “그동안 광주를 한번도 떠난 적이 없는 소중한 자료들, 그 가운데 아직 공개되지도 않은 자료들이 이번에 우리 전시를 위해 서울나들이를 할 수 있게 됐다”며 “광주의 3개 기관 기관장과 관계자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를 대표하는 기관과 광주가 함께 만나서 당시의 광주를 좀 더 객관적이고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았나 생각된다”며 “우리 국민이 광주의 의미가 무엇인지, 당시의 광주 시민이 가지고 있었던 어려움·눈물·피 등을 함께 공감하면서 광주의 역사가 보다 더 올바르게 자리매김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또 “이 전시를 통해서 광주 시민들이 당시 했던 역할이 얼마나 큰 것이었는가에 대해서 자부심이 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전시는 4개의 공간으로 구성된다. 3층 기획전시실에서는 ‘오월 그날이 다시 오면’ 전시가 펼쳐진다. 다양한 기록물과 실물자료를 통해 40년 전 그 오월에 저마다의 자리에서 광주를 목격하고 지키고 알리려 애썼던 이들의 뜨거운 이야기를 전한다.
1980년 5월 17일부터 27일까지 열흘 동안 광주에서 일어난 일들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5·18민주화운동 관련 자료 160여 점을 전시한다.
특히 광주를 떠난 적이 없는 시민들의 기록을 처음으로 공개한다. 당시 초등학생‧고등학생‧대학생‧전도사‧주부 등 광주 시민들이 써내려간 일기 16점과 언론 탄압으로 기사화되지 못한 기자들의 취재수첩·메모 5점을 볼 수 있다.
1층 기획전시실에서는 ‘정부기록 속의 5·18’ 전시가 진행된다. 국가기록원이 소장한 5·18민주화운동 관련 대표적 정부기록물 100여 점으로 이뤄진 전시다.
국방부와 광주 동구청에서 생산한 상황일지를 5월 18일부터 27일까지 각 날짜별로 재구성했다. 이와 함께 수습상황보고, 피해신고 접수상황 등 세계기록유산 10여점을 최초로 원본 전시한다. 국군기무사령부가 앨범으로 정리·보관하고 있던 당시 사진집도 공개한다.
박물관 외부 역사회랑에서는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당시 사진을 비롯한 미디어 콘텐츠를 선보인다. 역사마당에는 최평곤 조각 설치작가가 제작한 평화의 메시지와 위로를 건네는 작품을이 전시한다.
5·18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 특별전은 오는 10월 31일까지 진행되며 무료로 관람 가능하다.
박은희기자 eh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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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기관 공동주최…10월 31일까지 대한민국역사박물관서 무료 관람[아이뉴스24 박은희 기자]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시가 13일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개막한다.
이번 특별전은 5·18기념재단과 5·18민주화운동기록관, 전남대학교 5·18연구소,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 문화체육관광부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공동으로 주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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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연 국가기록원장은 “작년에 5·18 40주년 기념전시를 위한 예산 마련을 위해 여러분을 만날 때마다 국가기록원이 왜 5·18 전시를 하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며 “그때 우리가 두 가지 말씀을 드렸다”고 운을 뗐다.
그는 “하나는 광주가 아닌 서울 한복판에서 광주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자리를 만들고 있다는 것”이라며 “다른 하나는 40년 동안 국가기록원 서고에 잠자고 있던 문서를 꺼내 기록이 말하고 있는 내용, 말해야 하지만 말하지 않은 내용을 같이 놓고 이야기하는 자리를 꼭 만들고 싶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 많은 분들이 거기에 동감해주셔서 우리가 오늘 다른 기관들과 함께 이 전시에 참여하게 됐다”며 “이제부터 우리는 ‘광주에서 계속 얘기한 것을 기반으로 우리나라의 정체성이나 우리의 마음에 녹아있는 민주화에 대한 생각을 제대로 얘기할 수 있는 첫해, 그 움직임이 서울에서 있었다’ 이렇게 이 전시를 기억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진오 역사박물관장은 “이 전시를 준비하면서 가장 생각을 많이 한 것은 광주의 역사가 이제 대한민국의 역사로서 분명하게 자리매김을 해야 될 뿐만 아니라 나아가 전세계를 통해서 5·18정신과 의미가 함께 할 기회가 돼야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어디까지나 5·18은 광주가 주체일 수밖에 없다”며 “그렇기 때문에 열심히 광주를 찾아가서 얘기하고 이 전시가 서울에서 하는 의미가 무엇인가에 대해 함께 토론했다”고 그간의 노력을 짚었다.
그는 “그동안 광주를 한번도 떠난 적이 없는 소중한 자료들, 그 가운데 아직 공개되지도 않은 자료들이 이번에 우리 전시를 위해 서울나들이를 할 수 있게 됐다”며 “광주의 3개 기관 기관장과 관계자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를 대표하는 기관과 광주가 함께 만나서 당시의 광주를 좀 더 객관적이고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았나 생각된다”며 “우리 국민이 광주의 의미가 무엇인지, 당시의 광주 시민이 가지고 있었던 어려움·눈물·피 등을 함께 공감하면서 광주의 역사가 보다 더 올바르게 자리매김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또 “이 전시를 통해서 광주 시민들이 당시 했던 역할이 얼마나 큰 것이었는가에 대해서 자부심이 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전시는 4개의 공간으로 구성된다. 3층 기획전시실에서는 ‘오월 그날이 다시 오면’ 전시가 펼쳐진다. 다양한 기록물과 실물자료를 통해 40년 전 그 오월에 저마다의 자리에서 광주를 목격하고 지키고 알리려 애썼던 이들의 뜨거운 이야기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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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광주를 떠난 적이 없는 시민들의 기록을 처음으로 공개한다. 당시 초등학생‧고등학생‧대학생‧전도사‧주부 등 광주 시민들이 써내려간 일기 16점과 언론 탄압으로 기사화되지 못한 기자들의 취재수첩·메모 5점을 볼 수 있다.
1층 기획전시실에서는 ‘정부기록 속의 5·18’ 전시가 진행된다. 국가기록원이 소장한 5·18민주화운동 관련 대표적 정부기록물 100여 점으로 이뤄진 전시다.
국방부와 광주 동구청에서 생산한 상황일지를 5월 18일부터 27일까지 각 날짜별로 재구성했다. 이와 함께 수습상황보고, 피해신고 접수상황 등 세계기록유산 10여점을 최초로 원본 전시한다. 국군기무사령부가 앨범으로 정리·보관하고 있던 당시 사진집도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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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를 중심으로 패션업계가 앞다퉈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지만, 성과 없는 무리한 사업 확장이 실적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의 시선이 짙어지고 있다. 사진은 LF 본사 외관. /한예주 기자
뷰티·식품 등 패션업계 '외도' 움직임 커져…업계 "무리한 M&A 신중해야"
[더팩트|한예주 기자] 패션업계가 앞다퉈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패션시장의 불황을 이겨내기 위해 화장품, 식품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며 수익성과 성장성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가장 먼저 타업종 진출을 꾀했던 LF의 부진한 성적에 다른 기업들조차 수익을 내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이 제기되는 중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전문기업 한섬은 화장품 기업인 클린젠 코스메슈티칼(이하 클린젠)의 지분 51%를 인수하며 내년 초 화장품 사업에 진출하기로 했다. 한섬은 시스템, 타임, 마인 등 패션 브랜드를 보유한 패션기업으로 지난 1987년 창사 이래 패션 관련이 아닌 이종 사업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화장품, 리빙 등에 진출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최근 식료품 제조업, 손세정제 등 의외약품 제조·판매업까지 사업목적에 새로 넣었다.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MLB' 등의 브랜드 사업을 하고 있는 F&F도 최근 벤처 투자 및 기타 금융 투자업에 진출하기로 했다. 영원무역홀딩스은 사업목적에 여행업을 추가했다. 항공권 발권, 국내외 출장 및 여행관련사업시행 등을 위한 목적이다.
남영비비안 역시 지난달 말 정기주주총회에서 76개의 사업목적을 추가했다. 핸드백 및 지갑 제조업, 가죽 가방 및 신발 제조업처럼 기존 사업과 연관이 있는 사업도 있지만 도서출판, 인쇄 및 제본업, 물류용역업, 휴게소 운영업 등 기존 속옷 사업과는 전혀 관련 없는 사업이 대부분이다.
패션기업들이 본업과 관계없는 신사업에 진출하는 이유는 패션시장의 한계성 때문이다. 위축된 내수시장에서 새로운 소비층을 찾기 힘들어졌고, 수년간 고가 명품과 저가의 제조·직매형 의류(SPA) 브랜드로 수요가 몰리면서 중간 가격대의 국내 토종 패션회사들이 자금난에 처하는 등 불황을 겪고 있어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들이 경쟁력이 떨어지는 브랜드를 정리함과 동시에 타 영역으로 진출하고 있다"면서 "수요가 많이 줄어든 패션시장보다는 안정적인 곳에 투자하려는 기업들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다른 관계자도 "패션시장은 계절이나 경기 변동에 민감하기 때문에 항상 별도의 수익모델을 갖추려고 해왔다"면서 "시장 성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뷰티, 홈퍼니싱 등으로 영역을 넓히려는 움직임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패션업계의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사업 구조의 변화를 꾀한다는 게 업계의 해석이지만, 무리한 M&A가 독이 될수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더팩트 DB
이 같은 전략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기업은 단연 LF다. 지난해 말 기준 LF의 계열사는 모두 41개로, 뷰티·리빙·방송·교육·외식·식자재·주류·부동산까지 대부분 비패션 계열사를 늘리며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는 중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LF식 모델'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을 던지고 있다. 수년간 패션업계의 불황으로 사업 구조의 변화를 모색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충분하지 못한 시장 조사나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인수합병(M&A)이라는 지적이다.
실제 LF는 지난해 매출 1조8517억 원, 영업이익 875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5%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26.8% 감소했고, 당기순이익도 694억 원으로 14.6% 줄었다. 전체적으로 매출은 늘었지만 M&A로 계열사가 늘어남에 따라 판매관리비용이 증가해 전체 연결 실적이 타격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재무 전략에 대한 고민이 깊어진 상황에서 기업들의 도전이 다소 위험해 보인다는 시선도 제기되고 있다. 매출이 두 자릿수 비율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따라 현금 흐름 악화가 불가피할 것이기 때문이다.
업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는 갖고 있는 현금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기업들의 무리한 M&A는 자칫 회사 재무부담을 가중하게 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며 "지금은 지출해야 하는 비용을 줄이는 것이 우선적이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LF의 전략을 따라가기 보다는 이익을 낼 수 있는 사업을 전개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화장품·홈퍼니싱·문화 사업 등 기존 패션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에서 자리를 굳히는 것이 우선 목표"라며 "자칫 주주들의 신뢰도 잃을 수 있는 만큼 신중한 결정이 필요해 보인다"고 답했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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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한예주 기자] 패션업계가 앞다퉈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패션시장의 불황을 이겨내기 위해 화장품, 식품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며 수익성과 성장성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가장 먼저 타업종 진출을 꾀했던 LF의 부진한 성적에 다른 기업들조차 수익을 내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이 제기되는 중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전문기업 한섬은 화장품 기업인 클린젠 코스메슈티칼(이하 클린젠)의 지분 51%를 인수하며 내년 초 화장품 사업에 진출하기로 했다. 한섬은 시스템, 타임, 마인 등 패션 브랜드를 보유한 패션기업으로 지난 1987년 창사 이래 패션 관련이 아닌 이종 사업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화장품, 리빙 등에 진출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최근 식료품 제조업, 손세정제 등 의외약품 제조·판매업까지 사업목적에 새로 넣었다.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MLB' 등의 브랜드 사업을 하고 있는 F&F도 최근 벤처 투자 및 기타 금융 투자업에 진출하기로 했다. 영원무역홀딩스은 사업목적에 여행업을 추가했다. 항공권 발권, 국내외 출장 및 여행관련사업시행 등을 위한 목적이다.
남영비비안 역시 지난달 말 정기주주총회에서 76개의 사업목적을 추가했다. 핸드백 및 지갑 제조업, 가죽 가방 및 신발 제조업처럼 기존 사업과 연관이 있는 사업도 있지만 도서출판, 인쇄 및 제본업, 물류용역업, 휴게소 운영업 등 기존 속옷 사업과는 전혀 관련 없는 사업이 대부분이다.
패션기업들이 본업과 관계없는 신사업에 진출하는 이유는 패션시장의 한계성 때문이다. 위축된 내수시장에서 새로운 소비층을 찾기 힘들어졌고, 수년간 고가 명품과 저가의 제조·직매형 의류(SPA) 브랜드로 수요가 몰리면서 중간 가격대의 국내 토종 패션회사들이 자금난에 처하는 등 불황을 겪고 있어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들이 경쟁력이 떨어지는 브랜드를 정리함과 동시에 타 영역으로 진출하고 있다"면서 "수요가 많이 줄어든 패션시장보다는 안정적인 곳에 투자하려는 기업들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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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전략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기업은 단연 LF다. 지난해 말 기준 LF의 계열사는 모두 41개로, 뷰티·리빙·방송·교육·외식·식자재·주류·부동산까지 대부분 비패션 계열사를 늘리며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는 중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LF식 모델'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을 던지고 있다. 수년간 패션업계의 불황으로 사업 구조의 변화를 모색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충분하지 못한 시장 조사나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인수합병(M&A)이라는 지적이다.
실제 LF는 지난해 매출 1조8517억 원, 영업이익 875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5%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26.8% 감소했고, 당기순이익도 694억 원으로 14.6% 줄었다. 전체적으로 매출은 늘었지만 M&A로 계열사가 늘어남에 따라 판매관리비용이 증가해 전체 연결 실적이 타격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재무 전략에 대한 고민이 깊어진 상황에서 기업들의 도전이 다소 위험해 보인다는 시선도 제기되고 있다. 매출이 두 자릿수 비율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따라 현금 흐름 악화가 불가피할 것이기 때문이다.
업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는 갖고 있는 현금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기업들의 무리한 M&A는 자칫 회사 재무부담을 가중하게 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며 "지금은 지출해야 하는 비용을 줄이는 것이 우선적이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LF의 전략을 따라가기 보다는 이익을 낼 수 있는 사업을 전개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화장품·홈퍼니싱·문화 사업 등 기존 패션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에서 자리를 굳히는 것이 우선 목표"라며 "자칫 주주들의 신뢰도 잃을 수 있는 만큼 신중한 결정이 필요해 보인다"고 답했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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