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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못 쓴 돈 쓰자"…中노동절 연휴 물들인 '보복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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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은남리 작성일20-05-08 15:23 조회1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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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니온페이, 노동절 연휴 거래액 전년 97% 회복
- "한달 전 청멸절 때보다 결제 금액 크게 늘어"
- 중국 정부·기업, 소비 진작 총력…비관적 전망도

노동절 휴일이 시작된 지난 1일 상하이의 한 쇼핑몰에서 소비자들이 마스크를 쓴 채 쇼핑하고 있다. 사진=AFP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의 코로나19 종식 선언을 앞두고 중국 소비자들이 조금씩 지갑을 열기 시작했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의 소비 회복을 기다리는 글로벌 기업들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7일 중국 관영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중국 은행 카드 연합 조직인 유니온페이(인롄·銀聯)는 노동절 연휴(5월1~5일) 동안 페이로 결제된 거래 총액이 1조5700억위안(약 270조원), 하루 평균 3131억위안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97% 수준을 회복한 수치다. 4월 청명절(4~6일) 연휴 때보다는 7.7%, 4월 주말 평균과 비교해서는 16% 늘었다.

천한(陳漢) 유니온페이 애널리스트는 “데이터에서 보여지듯 일부 산업에서 소비는 현재 점차 회복되고 있다”며 “슈퍼마켓, 백화점 등에서 생활 필수품은 물론이고 숙박, 식당, 주유 등 전형적인 휴가 관련 소비 산업도 지난해를 넘어서거나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전국적으로 많은 지방정부와 기업이 함께 소비 쿠폰을 발행해 소비자들의 지출 부담을 일부 줄였다”며 “이번 노동절 연휴는 지난달의 청멸절과 비교해서 결제 금액이 크게 늘었다”고 분석했다.

노동절 연휴 기간 항공, 철도, 고속 도로 등 관련 소비는 청명절과 비교해서 하루 평균 14% 늘었다. 그 중 철도 이용 금액은 50% 급등했다. 외식, 숙박, 슈퍼마켓 등 업계도 청명절과 비교해서 결제액이 하루 평균 각각 13%, 1.3%, 6%씩 늘었다. 코로나19 여파로 1분기 소매판매가 전년대비 19% 급감하는 등 위기감이 고조되자 중국 정부와 기업들은 노동절 연휴 동안 다양한 소비촉진 활동을 펼쳐온 덕분인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 중국 상무부가 중점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는 소매업체들의 하루 평균 매출은 5월1일부터 4일까지 전주 대비 30.1% 증가했다. 베이징시 당국은 1~5일 중점으로 모니터링하는 100대 유통 기업의 매출이 39억6009만위안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94.1% 수준을 회복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소비 회복을 기다려 온 글로벌 기업들은 기대를 감추지 않고 있다. 나이키는 지난해 12월~올 2월까지 중국 내 온라인 매출이 30% 급증한데 힘입어 전체 매출액은 5% 줄어드는 데 그쳤다.

로레알과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도 표정이 나쁘지 않다. 장 자크 귀오니 LVMH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중국 소비자들이 예전 소비 패턴으로 돌아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스타벅스와 제너럴 모터스(GM) 등 일부 업체들은 아직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코로나19로 공장이 문을 닫고 소득이 줄어들어든 데다 경기 악화 우려로 중국 소비자들의 소비심리가 아직 위축돼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맥킨지가 지난달 중순 중국 소비자를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40%가 돈을 쓰는 데 매우 신중하겠다고 답했다.

신정은 (hao122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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